SM엔터테인먼트에 대한 카카오와 하이브의 인수전 당시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를 받는 배재현 카카오 투자총괄대표가 18일 오후 서울 양천구 서울남부지방법원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에스엠 (83,200원 ▲1,000 +1.22%)(SM)엔터테인먼트 인수 과정에서 시세 조종 혐의를 받던 배재현 카카오 (47,800원 ▼800 -1.65%) CIO(최고투자책임자)는 결국 구속됐다. 배 CIO는 친분 관계가 있던 원아시아파트너스를 통해 SM 주식을 대량 매입하며 주가를 인위적으로 끌어올려 경쟁사 하이브 (200,500원 ▲600 +0.30%)의 인수전을 방해했다는 혐의를 받는다.
김범수 창업자가 시세 조종에 가담한 혐의를 적용 받을 가능성도 점쳐진다. 시세조종에 대한 대법원의 최종 선고가 나오면 금융회사인 카카오뱅크 (24,050원 0.00%)의 대주주 자격에도 문제가 생겨 강제 매각이 진행될 수도 있다.
인터넷은행특례법에 따르면 인터넷은행의 지분 10%를 넘게 보유한 산업자본은 최근 5년간 조세범처벌법,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공정거래법 등 위반으로 벌금형 이상 처벌을 받은 사실이 없어야 한다.
검찰의 칼끝 향한 곳에는 김범수 카카오 창업자
김범수 카카오 미래이니셔티브 센터장. /사진=카카오
실제로 이번 사건 초기 수사에 나섰던 금융감독원 자본시장 특별사법경찰은 지난 8월 10일 판교 카카오아지트에 있는 김 센터장의 개인 사무실을 압수수색했다. 특사경은 하드디스크 등에 대한 포렌식을 거쳐 김 센터장이 원아시아의 '지원 사격'에 개입했는지를 집중적으로 들여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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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관계자는 "1심 판결에서 유죄가 나오더라도 카카오가 항소, 상고를 이어가며 재판 결과가 장기화된다면 카카오의 피해가 당장 드러나진 않을 것"이라면서도 "단기적으로는 SM엔터테인먼트와 카카오엔터테인먼트의 해외시장 공략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바라봤다.
법원 판결 전부터 주가는 나락...3만원대 코앞
/시각물=김다나 디자인기자
같은 날 카카오게임즈 (22,150원 ▲200 +0.91%)도 4.12% 내린 2만3330원에 거래를 마치며 동반 신저가를 기록했다. 다른 카카오 자회사인 카카오페이 (35,850원 ▲50 +0.14%)(-2.75%)와 SM엔터테인먼트(-4.47%)도 하락했다. 카카오뱅크는 이날 장중 1.97%까지 빠졌으나 소폭 반등해 0.22% 강보합으로 마감했다.
최근 카카오그룹주 주가는 나락을 걷고 있다. 카카오는 2021년 6월 장중 17만3000원을 찍은 이후 거듭 하락해 현재 4분의 1 수준에도 못 미치고 있다. 고점 대비 76.59% 폭락했다. 카카오페이(-84.37%), 카카오게임즈(-79.91%), 카카오뱅크(-74.62%) 등도 일제히 폭락했다.
오동환 삼성증권 연구원은 "현재 카카오를 둘러싼 여러 소송과 검찰과 금감원 조사가 집중되며 경영진의 리소스가 분산되고 있다"며 "수사 결과에 따라 카카오뱅크 대주주 지위에도 문제가 생길 수 있는 만큼 사법 리스크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