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인천 송도국제도시 11공구에 위치한 제2바이오캠퍼스 내 5공장 건설현장을 공개했다. 제2바이오캠퍼스는 지난해 7월 인천 송도국제도시 11공구에 4260억원을 들여 매입한 부지로 1~4공장이 위치한 제1바이오캠퍼스(23만8000㎡) 보다 30% 가량 큰 35만7000㎡ 규모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 3월 5공장 증설 계획을 발표하며 제2바이오캠퍼스 시대의 시작을 알린 바 있다.
1조9800억원을 투입한 18만리터급 생산시설인 5공장을 시작으로 6~8공장과 오픈이노베이션센터 등을 순차적으로 건립한다는 계획이다. 6~8공장 역시 5공장과 동일한 규모로 구축된다. 4개 신공장이 모두 완공되는 2032년 총 생산능력은 132만4000리터까지 늘어나게 된다.
축적된 노하우로 5공장 준공 시기 5개월 단축…'쿠키컷·모듈식' 건축 방식 적용이 배경
삼성바이오로직스 제2바이오캠퍼스 내 건설 중인 5공장 현장. 아직 기본적인 골조 공사만 진행 중이지만 5공장을 시작으로 2032년 8공장까지 들어서게 된다. /사진=삼성바이오로직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 6월 당초 2025년 9월을 목표로 했던 5공장 준공 시기를 5개월여 단축하겠다고 발표했다. 급증하는 바이오의약품 생산 수요에 선제적으로 대비하고, 신규 계약 및 기존 계약 물량 증가에 적극 대응하기 위해서다. 이에 따른 5공장 예상 공사기간은 총 24개월로 같은 규모의 3공장 35개월 보다 1년 이상 단축한다는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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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를 가능하게 한 것은 지난 10여녀간 축적된 노하우다. 5공장은 1~4공장 건설 과정의 최적 사례를 집약한 디자인으로 설계됐다. 특정 디자인 등을 반복해 사용해 건축물을 건설하는 '쿠키컷' 방식을 적용해 공사 효율을 세계 최고수준으로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쿠키컷은 대량 생산을 목표로 하는 건설 프로젝트에 주로 활용되는 방식이다. 동일한 디자인과 구조 및 기능을 갖는 여러 건물을 효율적으로 건설할 수 있어 시간과 비용을 절약할 수 있고, 유연한 인력 배치 및 효율적 유지보수도 가능하다.
향후 들어설 6~8공장이 5공장과 동일한 구조로 방사형 배치되는 만큼, 제2캠퍼스에 배치되는 모든 생산시설의 구축 기간을 획기적으로 단축할 수 있는 셈이다. 여기에 건물 구성 요소를 공장에서 제조 후 현장에서 마치 '레고'를 조립하듯 건설하는 모듈식 건축 방식을 적용해 현장 시공 시간도 단축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관계자가 지난 17일 5공장 건설현장에서 취재진들에게 시설에 적용된 기술력 등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삼성바이오로직스
또 작업자가 직접 화학물질의 주입량 등을 수동으로 입력해야 했던 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무인충전시스템도 도입한다. 이를 통해 업무 효율을 약 50% 이상 끌어올릴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밖에 설비를 통제하는 시스템을 통합해 중앙화함으로써 공장제어 및 데이터 관리 효율성 극대화 역시 꾀한다.
여기에 최근 무게를 싣고 있는 ESG 경영의 일환으로 제2바이오캠퍼스 전체에 탄소 저감 기술을 적용했다. 공조용 열원을 외부 온수열로 대체하고, 고효율 친환경 보일러를 도입해 질소산화물 배출량을 감소시킨다는 계획이다. 또 태양광 발전 시스템을 적용해 친환경 에너지 비율 확대도 꾀한다. 이를 통해 5공장 건설 시 온실가스 배출량은 총 1만1070tCO2e가 절감될 것으로 예상된다.
연 매출 3.6조 전망, 사상 최대 실적 재경신 청신호…3분기 4공장 실적 본격 반영
존림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가 5공장 건설현장 공개현장에서 취재진들에게 인사를 전하고 있다. /사진=삼성바이오로직스
하반기 역시 견조한 실적 성장이 전망된다. 올 들어 누적 2조7000억원의 역대 최고 수주액을 달성하며 지난 2020년 전체 수주액 1조9000억원을 반년 만에 경신한 상태다. 올해 공시된 신규 수주 및 증액 계약 중 1000억원 이상의 대규모 계약만 8건에 달한다. 지난 2020년부터 시작된 대형 제약사와의 수주 계약 대부분이 첫 계약 이후 제품 또는 물량이 확대되면서 글로벌 기업들의 확고한 파트너로 자리잡은 것이 배경이다.
특히 3분기부터는 완전가동을 시작한 4공장 실적도 반영된다. 24만리터급 생산시설인 3공장은 단일 생산시설로는 세계 최대 규모다. 이를 기반으로 CMO 기업 가운데는 유일하게 올해 실적 전망치를 두 차례나 상향 조정했다. 지난 1월 3조3765억원으로 제시됐던 매출액 전망치는 4월 3조5265억원으로 한 차례 조정된 뒤, 이달 초 3조6016억원으로 재상향 한 상태다.
존림 삼성바이오로직스 사장은 "이달 초 회사 성장률을 20% 상향할 만큼 계속해서 잘 성장 중"이라며 "성장의 핵심 배경은 우리 직원들이다. 4500여명의 임직원들이 최선을 다한 덕에 벌써 5공장 건설이 시작됐다. 제2바이오캠퍼스 시대 개막을 알릴 5공장 준공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