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팔 분쟁에 가격 줄줄이 날뛴다... 출렁이는 원유·방산 ETF

머니투데이 이사민 기자 2023.10.15 1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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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각물=최헌정 디자인기자/시각물=최헌정 디자인기자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분쟁으로 국제 유가와 천연가스를 비롯해 방산(방위산업)주 등 전쟁 영향권에 드는 품목 가격이 들썩이자 관련 ETF(상장지수펀드)도 일주일 새 급등했다. 초기 국제 사회 예상과 달리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무력 충돌이 장기화할 수 있다는 관측이 커지면서다.

고조되는 중동 긴장감…유가·천연가스·방산 줄줄이 뛴다
15일 국내 증시에서 'KBSTAR 미국S&P원유생산기업(합성 H) (6,780원 ▼10 -0.15%)' ETF는 지난주 대비 7.13% 오르며 지난주 ETF(레버리지 제외) 수익률 2위에 올랐다.



해당 상품은 레인지리소시스코퍼레이션(Range Resources Corp), 다이아몬드백에너지(Diamondback Energy Inc), 오빈티브(Ovintiv Inc.) 등 미국 증시에 상장된 원유 및 천연가스 탐사·생산업체에 투자한다.

최근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무력 충돌로 국제 유가와 천연가스 가격이 출렁인 영향에 관련 사업을 하는 업체 주가가 뛰자 이 ETF 가격도 급등했다.



13일(현지시간) 뉴욕상품거래소에서 11월 인도분 WTI(서부텍사스산원유) 선물은 전 거래일보다 5.9% 오른 배럴당 87.69달러를 기록했다. 브렌트유도 5.7% 상승해 90.89달러에 마감했다. 유럽 천연가스 벤치마크 역할을 하는 네덜란드 TTF는 같은 날 3.9% 뛴 55.065유로까지 올랐다.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기습 공격한 직후만 하더라도 이번 사태가 중동 전체로 확전될 여지는 낮다는 게 중론이었다. 그러나 최근 이스라엘 지상군의 가자지구 투입이 임박해지고, 주요 산유국인 이란마저 개입할 수 있다는 뜻을 밝히면서 글로벌 에너지 공급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는 관측에 가격이 뛴 것이다.

무력 충돌 확대 가능성에 방산 관련 ETF 가격도 뛰고 있다. 국내 방산업체에 투자하는 'ARIRANG K방산Fn (15,520원 ▼445 -2.79%)' ETF는 지난주 5.35% 상승해 상승률 9위를 기록했다. 'WOORI 미국S&P우주항공&디펜스 (13,325원 ▲150 +1.14%)' ETF는 같은 기간 4.94% 올라 13위에 올랐다.


14일(현지시각) 이스라엘의 공습을 받은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서 화염과 연기가 치솟고 있다. /사진=뉴시스14일(현지시각) 이스라엘의 공습을 받은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서 화염과 연기가 치솟고 있다. /사진=뉴시스
국제 금융시장이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분쟁 확대 가능성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가운데 전문가들은 전쟁으로 인한 가격 급등세는 조만간 멈출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최진영 대신증권 연구원은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전쟁으로 인한 타마르 가스전 조업 중단으로 이집트와 요르단향 천연가스 공급 차질 가능성이 불거지고 있다"면서도 "지정학 리스크에 따른 가격 상승은 오래가기 어렵다"고 전망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FICC리서치부 팀장은 "전황에 따른 투자심리 변화, 유가 등락은 불가피하지만 아직은 국지전 양상이 유효하다"며 "유가 반등은 감안해야겠지만 투자자들이 우려하는 원유 파동과 강한 상승압력 확대는 쉽지 않다고 본다"고 밝혔다.

이어 "현재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전쟁 양상이 악화하는 것이 사실이지만 많은 전문가와 투자자들의 예상 범위에 있다고 본다"며 "게다가 미국, 이란, 사우디아라비아 등 핵심 국가들은 여전히 신중한 스탠스(입장)를 견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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