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김용호, 한달 전 父 떠나보낸 곳에 빈소…강용석 "황망한 마음"

머니투데이 전형주 기자 2023.10.13 1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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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허경 기자 = 김용호 전 스포츠월드 기자. 2023.6.20/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서울=뉴스1) 허경 기자 = 김용호 전 스포츠월드 기자. 2023.6.20/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부산의 한 호텔에서 투신해 숨진 유튜버 고(故) 김용호의 빈소가 서울에 마련됐다.

고인과 함께 유튜브 채널을 운영해온 강용석 변호사는 13일 유튜브를 통해 김용호의 빈소가 서울 서초구 서울성모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다고 알렸다.

발인은 오는 15일이며, 장지는 서울추모공원이다.



강 변호사는 김용호의 사망에 황망한 심경을 드러냈다. 그는 "전날 오전 11시반쯤 김용호 부장의 전화를 받았다"며 "15분간 통화 동안 세상을 등지기 전 마지막 통보 같다는 느낌을 강하게 받았고 통화가 끝나자마자 김 부장 부인에게 전화를 걸어 경찰에 전화해 남편이 자살할 것 같다고 구원요청을 하라고 얘기했다"고 말했다.

김용호가 사망 직전 유튜브 채널에 남긴 음성 메모에 대해서는 "김 부장 부인과 통화를 마치고 김 부장이 보냈던 카톡을 체크하니 'KNL에 올려달라'며 보냈던 게 있었다. 저도 어젯밤 귀국하고 오늘 아침 재판받느라 정신없어 못 들었던 파일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 파일을 다 같이 들어보니 영락없는 유서였다. 12시 반쯤 김 부장 위치가 파악됐다. 1시 넘어 김 부장 부인이 '김 부장이 모 호텔에서 떨어져 사망했다'는 말을 전했다. 또 부산에서 전화가 걸려 와 받으니 해운대경찰서에서 김 부장의 사망 소식을 알렸다"고 말했다.

/사진=김용호 유튜브 채널/사진=김용호 유튜브 채널
그는 "황망한 마음뿐이다. 고인과 통화한 지 24시간도 채 지나지 않았고 목소리가 귀에 생생한데 이제 다시는 얼굴도, 목소리도 들을 수 없는 곳으로 가버리고 말았다"며 슬퍼했다.

그러면서 "불과 한 달 반 전에 아버지를 떠나보냈던 그곳, 강남성모병원 장례식장에 아들이 왔다. 이제 어머니와 아내, 딸만이 남겨졌다. 김 부장이 많은 돈을 챙겼다고 의심하는 분들이 계신 것 같다. 그러나 김 부장이 돈을 그렇게 챙겼다면 김 부장과 가족이 월셋집에 살고 있는 사실은 어떻게 설명할 수 있겠나"라고 덧붙였다.


김용호는 12일 낮 1시쯤 부산 해운대구의 한 호텔에서 극단적 선택을 해 숨졌다. 전날 부산지법 동부지원에서 강제 추행 혐의로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은 상태였다.

그는 또 연예인들을 협박해 수억원을 받아낸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돼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를 앞두고 있었다. 이밖에도 그는 조국 전 법무부 장관, 가수 김건모, 방송인 박수홍, 배우 한예슬, 유튜버 이근, 유튜버 홍가혜씨에 대한 명예훼손으로 재판을 받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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