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 숨졌는데 학폭 은폐 의혹…연루 학생 7명 검찰행·학교 압수수색

머니투데이 하수민 기자 2023.10.06 06:57
글자크기
임종철 디자인기자 /사진=임종철 디자인기자임종철 디자인기자 /사진=임종철 디자인기자


지난해 서울 양천구에서 발생한 고교생 투신 사망 사건을 수사하는 경찰이 해당 학교와 서울시교육청을 압수수색했다.

6일 뉴시스에 따르면, 서울 양천경찰서는 전날(5일) 오전 서울시교육청과 양천구의 한 고등학교에 대해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경찰은 이번 압수수색을 통해 과거 학교폭력심의위원회(학폭위) 위원이었던 교육청 관계자 등의 휴대전화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지난달 20일 경찰은 해당 학교 남학생 4명을 공동폭행 혐의로, 3명을 공동강요 혐의로 서울남부지검에 불구속 송치했다.

이들은 지난해 11월 동급생인 피해자 A군을 때리고 '조용히 살라'는 식으로 위협을 가한 혐의를 받고 있다.



폭행당한 다음날 A군은 서울 양천구에 있는 자택에서 추락해 숨진 채 발견됐다. 이후 A군에 대한 학교 폭력 정황이 의심돼 학폭위가 열렸으나, 증거불충분을 이유로 '조치 없음' 결론이 내려졌다.

그러나 경찰은 수사 과정에서 가해 학생들의 휴대전화 압수수색 등을 통해 범죄 혐의점이 있다고 보고 학생들을 송치했다.

A군의 유가족은 학폭위 녹취록과 회의록 내용이 불일치한다며 은폐 의혹을 제기하고 학폭위 심의위원들을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고소하기도 했다.


경찰 관계자는 "이날 압수수색을 통해 확보한 학폭위 심의위원의 휴대전화 등에 대한 디지털포렌식을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서울시교육청은 학폭위 당시 일부 심의위원이 참석자들에게 설명하는 과정에서 자리를 이석해 녹취가 담기지 않아 회의록 내용과 불일치가 발생한 일이라며 은폐 의혹을 일축했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