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박정호 기자 = 미국의 긴축 장기화와 정치적 불확실성에 대한 우려 등으로 인해 국내 증시가 큰 폭으로 하락한 4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명동점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 지수가 전 거래일 대비 59.38포인트(2.41%) 하락한 2405.69를 나타나고 있다. 코스닥은 전 거래일 대비 33.62p(4.00%) 하락한 807.40, 달러·원 환율은 전날보다 14.2원 오른 1363.5원에 마감했다. 2023.10.4/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4일 금융투자협회 등에 따르면 이날 국고채 금리는 일제히 상승 마감했다. 국고채 10년물 금리는 전거래일 대비 32.1bp(bp=0.01%포인트) 오른 4.351%로 마감했다. 국고채 10년물 금리가 4.3%를 넘은 것은 레고사태로 채권시장이 얼어붙은 지난해 10월 이후 처음이다. 30년물 역시 30.3bp 오른 4.199%로 마감했다. 역시 지난해 10월 이후 최고치다. 3년물, 5년물도 각각 22.4bp, 26.1bp 오른 4.108%, 4.203%를 나타냈다.
이날 국채금리는 연휴 기간 동안 미국을 비롯한 글로벌 국채 금리가 오른 영향을 한꺼번에 받았다. 오전부터 큰 폭으로 오른 후 오후 들어 상승 폭을 더 키웠다. 미국 국채금리 10년물은 3일(현지시간) 전일 대비 13bp 오른 4.8%를 나타냈다. 국내 시장이 추석 연휴로 휴장한 기간 27bp가 올랐다. 임시 예산안이 통과되며 셧다운 우려가 연기됐고, 성장률 둔화 전망이 줄어들면서 시장금리 상방을 자극했다. 물가, 고용 등 경기지표가 견조하게 나오고 연준위원들의 매파적 발언이 이어진 것도 영향을 줬다.
시장에서는 당분간 금리 상승 압력은 지속될 것으로 예상한다. 미국 통화정책 불확실성이 크고 투자 심리가 위축된 상황에서 하락 가능성은 크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다. 안영진 SK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견조한 고용 체력과 제조업지수, 이에 기반한 연준의 매파적 기조가 금리 상승을 견인한다"며 "최근까지의 금리 급등을 고려하면 추가 변동성을 고민해 봐야한다"고 했다.
반면 현재 금리 수준이 지나치게 높다는 의견도 있다. 추가적인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낮다는 판단에서다. 김정윤 대신증권 연구원은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 사이클이 유효한 상황에서 최근 미국채 금리 급등은 다소 과도하다는 판단"이라며 "공포심리가 극도에 다하는 상황에서 역발상 투자전략도 유효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