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어' 두산로보틱스 상장 D-1...레인보우로보틱스 시총 넘을까

머니투데이 오정은 기자 2023.10.04 1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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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어' 두산로보틱스 상장 D-1...레인보우로보틱스 시총 넘을까


시중자금 33조원이 몰리며 청약 흥행에 성공한 두산로보틱스가 5일 증시에 입성한다. 미국 국채금리 급등으로 주식시장 변동성이 확대된 가운데 상장일 한국 증시 '로봇 대장주'로 등극할지 시장의 이목이 집중된다.

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공모주 청약 물량 배정을 마친 두산로보틱스가 5일 코스피 시장에 상장 예정이다. 한 때 공모가 고평가 논란도 있었지만 희망공모가 밴드 상단인 2만6000원에 공모가를 확정한 두산로보틱스는 청약경쟁률 524.05대 1에 청약증거금 33조1093억원이 몰리며 흥행에 성공했다.



두산로보틱스의 공모가 기준 예상 시가총액은 1조6853억원이다. 현재 코스닥 로봇 대장주 레인보우로보틱스 (175,000원 ▼1,200 -0.68%) 시가총액은 약 3조원 내외다. 레인보우로보틱스는 올해 상반기 매출액 69억원, 영업손실 233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매출액은 136억원, 영업이익은 13억원이다.

두산로보틱스는 지난해 매출액 449억원, 올해 상반기 237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손익은 지난해 132억원 적자에 이어 올 상반기는 99억원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레인보우로보틱스보다 매출 볼륨이 훨씬 큰 두산로보틱스는 2022년 기준 국내 1위, 세계 4위 협동로봇업체다. 해외매출 비중은 60% 이상으로 2018년~2022년 매출액 성장률은 46%를 기록했다.

한국거래소가 신규 상장종목의 상장일 가격제한폭을 확대한 가운데 두산로보틱스의 상장 당일 주가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높다. 지난 6월 거래소는 신규상장 주식의 상장 첫날 가격 등락폭을 공모가 대비 기존 63~260%에서 60~400%로 확대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신규상장 주식은 상장 당일 공모가 대비 400% 상승이 가능해졌다. 다만 6월 이후 아직까지는 상장일 300% 수익률에 도달한 종목은 없었다.

조은애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두산로보틱스는 외형(매출) 및 이익 성장이 향후 몇 년간 지속될 가능성이 높고 공모 구조 측면에서 오버행(잠재적 매도 물량) 부담이 적다"며 "상장 당일 유통주식 비율은 약 25%"라고 설명했다.


공모 주주인 기관투자자 및 일반 청약 투자자들은 원래 매각제한이 없으나, 수요예측 과정에서 의무보유확약(15일·1개월·3개월·6개월)을 건 기관 투자자 비율이 60%에 달해 상장 당일 실제 매도 가능 물량은 더 적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최종경 흥국증권 기업분석팀장은 "두산로보틱스는 올해 유독 가뭄을 겪고 있는 코스피 IPO(기업공개) 시장에서 두 번째로 상장하는 기업이며 올해 최대 규모 공모주"라며 "국내 대표 로봇기업 중 '첫 코스피 상장 기업'이라는 상징성도 중요하고 상장을 앞두고 로봇주 주가가 급등한 것도 함께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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