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뉴스1) 이승현 기자 = 2022.10.13. 광주 동구 충장로 일대에서 제19회 추억의 광주충장 월드페스티벌 개막식이 열린 가운데 시민들이 드론쇼를 관람하고 있다./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20여년 전통의 지역 축제로 자리잡았던 충장축제를 올해부터 전국 축제로 키운다는 게 주최 측인 광주 동구청의 바람이다. 광주와 호남의 '멋과 맛'을 대표하던 충장로가 새로운 활력을 얻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충·장·발·光'이라는 주제로 '불'을 매개로 한 다양한 프로그램이 마련됐다. 특히 이번 축제는 규모면에서 역대급이라고 평가될 정도로 지역 축제의 한계를 뛰어 넘을 것으로 기대된다.
7일 오후 2시 정각에 예정된 '마스끌레타(Mascleta)'는 이번 축제의 백미로 기억될 파격적인 시도다. 스페인 발렌시아 축제에서 수천 발의 폭죽을 터뜨리는 '마스끌레타'를 오리지널 팀의 도움으로 새로 도입됐다. 충장로와 금남로에 퍼질 폭죽 소음은 '역사의 아픔'을 '축제의 환호'로 새롭게 전환하자는 의미를 담고 있다.
광주 버스킹월드컵 본선이 펼쳐질 국립아시아문화전당 하늘마당 전경/사진= 광주 동구청
충장로 웨딩의거리를 위한 부대행사로 특별한 사연을 가진 커플들의 결혼식 '인생 최고의 대로'도 열린다. 퍼포먼스를 겸한 결혼식에 축제 관람객은 누구나 참석해 축하를 할 수 있다.
동별 공연을 연습 중인 광주 동구청 주민들/사진= 광주 동구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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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펼쳐질 충장 퍼레이드는 이번 축제의 가장 큰 행사다. 전국에서 모인 공연 퍼레이드 팀들의 퍼포먼스가 관람객과 함께 어우러져 이동식 무대 주변을 축제의 중심으로 만들게 된다. 여기에 광주 동구청 13개 동 주민들이 작가들과 협업한 대형 상징물이 행진에 참여해 장관을 이룬다. 점화 의식 '불사르다'를 통해 태워지는 상징물을 바라보면서 충장 퍼레이드는 마무리 될 예정이다.
광주 충장축제 퍼레이드가 열릴 충장로 일대 야경/사진= 광주 동구청
충장축제가 열릴 충장로의 중심 충장로우체국 앞에서 공연을 펼치고 있는 축제 유랑단원들/사진= 광주 동구청
축제 드레스 코드는 복고풍 교복과 청바지와 청재킷 등이다. 드레스 코드로 축제에 참여하고싶은 관람객은 충장 라운지에서 대여할 수 있다. 충장로와 금남로 곳곳의 빈 상가건물 공간을 활용해 MZ세대를 위한 포토존으로 꾸며 구 도심 부흥의 의미도 담았다.
축제 기간 세발자전거 대회, 추억의 롤러장, 대형 체스 게임, 3:3 농구대회, 장기·바둑·체스 대회 등도 계속해서 열린다. 도심에서 모닥불 주변에 모여 밤늦게까지 함께 담소를 나누는 프로그램도 있다. 축제 현장인 충장로와 금남로를 내려다볼 수 있는 금남빌딩 옥상에서는 삼겹살 바비큐 파티를 할 수 있는 옥상 캠핑장도 운영된다. 옥상 위에서 즐기는 사일런스 디스코 파티는 광주 YMCA 옥상에서 열린다. 충장로 5가엔 '만찬의 골목'이라는 이름의 축제 잔칫상이 설치돼 '충장 레시피'로 구성한 도시락을 맛볼 수 있게 했다.
이번 축제는 '2015 광주하계유니버시아드' 개폐회식을 총괄했던 김태욱 감독이 맡아 진행한다. 김 감독은 "그간 세계문화유산축전과 평창 문화올림픽 등을 맡았던 노하우로 충장축제를 글로벌 이벤트로 확장시키는 게 중점을 뒀다"고 밝혔다.
임택 광주 동구청장은 "성년을 맞은 충장축제와 제2회 광주버스킹 월드컵을 통해 광주와 동구의 문화적 저력을 보여 주고 문화관광도시로 도약하는 발판을 마련하겠다"는 각오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