흰우유 1L에 3000원 육박…밀크플레이션 도화선

머니투데이 방윤영 기자 2023.10.01 08:37
글자크기
서울 시내의 한 대형마트에서 고객들이 우유 제품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이기범 기자 leekb@서울 시내의 한 대형마트에서 고객들이 우유 제품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이기범 기자 leekb@


오늘부터 유제품 가격이 인상돼 1L(리터) 기준 편의점 판매가가 3200원으로 비싸진다.

1일 뉴스1에 따르면 서울우유협동조합은 이날부터 '나100%우유' 1L 출고가를 대형마트 기준 3% 인상해 판매가는 2900원 후반대에 형성될 것으로 보인다. 편의점 가격은 기존 3050원에서 4.9% 올라 3200원에 판매한다. '비요뜨'는 편의점 기준 1800원에서 2000원으로 오른다.

매일유업은 우윳값을 4~6%, 가공유는 5~6%, 발효유와 치즈는 6~9% 각각 인상한다. 할인점 기준 '매일우유'는 2900원 후반대에 판매된다.



남양유업은 '맛있는우유GT'(900㎖) 출고가를 4.6% 올렸다. 대형마트 기준 가격은 2800만원대에서 2900원대로 비싸진다. 다른 유제품 가격도 평균 7% 올린다. 동원F&B는 덴마크 우유를 기존 1800원에서 2000원으로 11.1% 인상한다.

빙그레는 오는 6일부터 대형마트부터 가격을 조정한다. 대상 제품은 '바나나맛우유'와 '굿모닝우유', '요플레', '투게더' 등이다. 바나나맛우유는 편의점 기준 1700원에서 1800원으로 100원 오른다. 굿모닝우유는 5.9%, 요플레 오리지널은 8.6%, 투게더는 8.3~8.9% 각각 뛴다.



유업체들이 일제히 가격 조정에 나선 건 원유 가격 인상 탓이다. 앞서 낙농진흥회는 음용유용 원유 기본 가격을 전년 대비 88원 오른 1084원, 가공유용 원유 기본 가격을 87원 오른 887원으로 결정했다. 우윳값 인상으로 우유를 원료로 사용하는 커피와 빵, 아이스크림 등 가격도 오르는 밀크플레이션 현상이 나타날 가능성도 제기된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는 정부의 메시지 등으로 인해 인상된 원윳값의 상당 부분을 유업체들이 감내하면서 인상률을 낮게 책정했다"면서도 "우유 가격이 오르긴 올랐으니 이에 따른 연쇄 가격 인상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아예 없는 건 아니다"라고 말했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