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금융권에 따르면 1293개 새마을금고는 지난 7월말 기준 247억원의 순이익을 거뒀다. 새마을금고는 올 상반기만 1236억원의 손실을 냈다. 부동산 PF 대출 부실에 따라 역대급 적자를 기록한 것이다. 하지만 7월에만 약 1483억원을 벌어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부동산 경기 침체로 PF 부실이 계속 터지는 와중에 1400억원을 번 비결에 대해서 다양한 해석이 나왔다. 새마을금고의 연체율은 지난 6월말 기준으로 5.41%로 치솟았기 때문이다.
금융회사는 고객에게 돌려줄 이자를 매달 쌓아 두어야 한다. 이에 따라 새마을금고도 고금리 예금에 대한 이자를 지난해부터 매달 차곡차곡 쌓아두었는데 고객이 1%수준의 낮은 금리만 받고 중도에 인출하면서 그간 쌓아둔 돈이 이익으로 전환이 됐다. 이 돈이 약 1000억원 이상인 것으로 전해졌다. 뱅크런이 새마을금고의 적자를 메우는 비결이 된 셈이다.
새마을금고중앙회는 올해 연간 기준으로 흑자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하반기 이자비용 감소와 연체율 관리 강화로 연간 순이익을 기록할 것이란 관측이다. 고금리 예금이 빠져 나간 뒤인 지난 8월에는 2조원의 자금이 유입됐다. 이 때 적용된 금리는 연 5~6%보다는 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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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금융권 관계자는 "새마을금고가 고금리 이탈로 1000억원 이상의 이익이 났다는 것은 역설적으로 금융회사의 고금리 부담이 어느정도 인지를 보여준다"며 "새마을금고 뿐 아니라 다른 업권도 지난해 하반기 레고랜드 사태 이후에 연 5% 이상의 고금리 예금을 많이 예치했다"고 말했다.
지난해 10월에서 올해 1월까지 금융권 수신잔액(은행은 1년 만기 정기예금 기준) 증가액은 100조원에 육박(96조2504억원)한 것으로 나타났다. 은행을 비롯해 대부분의 금융회사들이 당시 연 5% 이상의 금리를 적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