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형 기업들이 비중국 시장 공략에 나서며 차별화에 성공한 결과다. 지난달 기준 국내 화장품 수출 규모는 전년 동기 대비 17% 늘어났다. 이 기간 중국향 수출은 13% 줄었지만, 비중국향 수출이 43% 증가하며 상쇄했다. 지역별 성장률은 미국 72%, 유럽 43%, 일본 29%, 동남아시아 12% 순이다.
김명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미샤, 이니스프리, 라네즈 등 한국 화장품 브랜드들은 7월에 진행된 아마존 프라임데이 때 양호한 매출 성과를 기록했다"며 "미국에서 한국 문화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고, 한국 인디 화장품의 인기가 아마존을 중심으로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화장품주 강세 이어질까…증권가 '이 종목' 추천
(서울=뉴스1) 이동해 기자 = 15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2023 인터참코리아를 찾은 해외바이어가 뷰티기기 상담을 받고 있다. 2023.8.30/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시각 인기 뉴스
박현진 신한투자증권 연구원도 "중국 소비 침체 우려와 중소형사들의 주가 흐름을 별개로 볼 수 있다"며 "이들의 실적 강세는 대부분 국내와 일본, 북미 등 중국 외 지역에서 나오는 성과들로, 실적 기대치는 하반기에도 높게 유지될 수 있을 것으로 추정한다"고 했다.
한국투자증권은 화장품 유통 무역업체인 실리콘투 (20,200원 ▲4,640 +29.82%)에 주목하고 있다. 중국 매출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미국과 유럽 시장에서 활약하며 양호한 성과를 보이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실적이 뒷받침한 가운데 실리콘투의 주가도 올해에만 267.01% 뛰었다. 조 연구원은 "미국 화장품 시장에서 한 단계 더 높아진 한국 화장품 인기와 유럽 등지에서의 새로운 성장 기회를 고려했을 때, 실리콘투의 주가 조정을 매수 기회로 활용하는 전략을 추천한다"고 말했다.
한편, 중국 모멘텀이 희석된 것은 맞지만 무작정 외면할 수는 없다는 게 증권가의 판단이다. 중국 온라인 화장품 시장이 라이브커머스 채널을 중심으로 지속 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조 연구원은 "중국에서의 수요가 회복될 경우 긍정적인 영향을 기대해볼 수 있다"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