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문화 늘자 말 서툰 '이주배경학생' 증가…학교 밖에서 한국어 배운다

머니투데이 정현수 기자 2023.09.26 1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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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관계장관회의 '이주배경학생 인재양성 지원방안'

다문화 늘자 말 서툰 '이주배경학생' 증가…학교 밖에서 한국어 배운다


지난 10년 동안 이주배경학생이 약 2.7배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주배경학생 중에는 국내에서 태어난 학생도 있지만 외국인이거나 중도입국한 학생도 적지 않다. 한국어에 서툴 수밖에 없는 이주배경학생을 지원하기 위해 정부가 나섰다.

교육부는 26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제8차 사회관계장관회의를 개최하고 '이주배경학생 인재양성 지원방안'을 확정했다. 이주배경학생은 다문화학생을 포함해 부모나 자신이 외국에서 이주한 학생을 의미한다. 올해 기준 이주배경학생은 18만1178명이다.



교육부는 늘어나는 이주배경학생에 맞춰 한국어 교육을 강화한다. 이를 위해 '다문화 밀집학교'가 있는 33개 시군구에 먼저 '지역 거점 한국어 예비과정'을 신설한다. 예비과정은 교사들의 부담을 덜기 위해 학교 밖 위탁교육 형태로 운영한다.

지역대학을 활용해 다문화 정책학교 사업 내 '지역대학 연계형'을 신설하고, 지역대학이 이주배경학생에게 맞춤형 한국어교육, 상담 등을 지원하는 대학생 멘토링도 확대한다. 대학생 멘토링은 올해 4000명 수준이었지만 내년에 8000명으로 늘어난다.



학교 내 한국어 학급은 지역 여건에 따라 단계적으로 확대한다. 한국어 학급 지원 인력은 다문화사회 전문가 강사, 결혼이민자 강사 등을 활용한다. 올해를 기준으로 다문화사회 전문가 강사는 221명이 활동 중이다. 결혼이민자 강사는 지난해 기준 450명이다.

이주배경학생과 학부모가 가정 내에서 한국어를 학습할 수 있도록 내년부터 인공지능(AI) 기반 온라인 한국어 학습장도 운영한다. 온라인 학습장에서는 AI 기술을 활용해 학생의 한국어 성취과정과 강·약점 등을 분석해 제공한다.

이주배경학생 인재양성 지원방안은 한국어 교육에 국한되지 않는다. 교육부는 이중언어 등에 강점이 있는 이주배경학생을 선발해 대학 졸업 때까지 매월 장학금을 지급하는 '글로벌 우수인재 장학금'을 신설한다.


이 밖에 이주배경학생이 인재로 성장할 수 있도록 '다문화 특화형 직업계고' 모델을 발굴하고 전문대학과 연계한 방과후 직업교육 프로그램을 확대한다. 다문화 밀집지역 학교의 업무부담을 줄이기 위해선 교육지원청에 다문화 교육지원센터를 설치한다.

한편 이날 사회관계장관회의에는 '지역혁신중심 대학지원체계(RISE) 추진 현황 및 향후 계획'과 '디지털 인재양성 종합방안 핵심관리과제 추진 현황 점검 결과'도 논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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