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N, 케인 떠나니까 더 잘한다!' 英 현지 환상적 찬사, 이러다 꿈의 '최초 새 역사' 또 쓸까 [EPL]

스타뉴스 김우종 기자 2023.09.25 1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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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이 25일(한국시간) 아스널전에서 선제골을 넣은 뒤 날아오르고 있다. /AFPBBNews=뉴스1손흥민이 25일(한국시간) 아스널전에서 선제골을 넣은 뒤 날아오르고 있다. /AFPBBNews=뉴스1


손흥민(왼쪽에서 두 번째, 등번호 7번)이 25일(한국시간) 아스널전에서 두 번째 골을 넣은 뒤 동료들과 함께 기뻐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손흥민(왼쪽에서 두 번째, 등번호 7번)이 25일(한국시간) 아스널전에서 두 번째 골을 넣은 뒤 동료들과 함께 기뻐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
손흥민(31·토트넘)이 아스널과 북런던 더비에서 다시 한 번 다양하고도 뜻깊은 기록을 작성했다.

토트넘은 24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에미레이츠 스타디움에서 펼쳐진 '북런던 더비' 아스널과 2023~24 시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6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2-2 귀중한 무승부를 거뒀다.

손흥민은 지난 2일 번리와 원정 경기에서 해트트릭을 작성한 뒤 2경기 만에 다시 골 맛을 봤다. 이날 아스널은 선제골에 이어 다시 리드를 잡는 골까지 터트렸지만, 손흥민이 계속해서 동점골을 넣으며 안방에서 아스널의 발목을 잡았다. 손흥민이 어느 경기보다 치열한 북런던 더비에서 값진 승점 1점을 팀에 안긴 순간이었다.



이날 손흥민은 토트넘에 입성한 뒤 9시즌 만에 개인 통산 150골을 넣으며 자축했다. 지난 2015년 8월 토트넘으로 이적한 손흥민은 379경기에 출장해 리그에서 108골, FA(잉글랜드 축구협회)컵 대회에서 14골, 리그컵에서 4골, 유럽대항전에서 24골을 터트리는 등 총 150골을 넣었다.

손흥민은 EPL 통산 득점 순위도 점점 끌어 올리고 있다. 시즌 출발을 앞두고 크리스티아누 호날두(EPL 103골)와 어깨를 나란히 했던 호날두는 올 시즌 번리전 해트트릭에 이어 이날 아스널전에서 멀티골을 몰아치며 피터 크라우치(108골)와 동률을 이뤘다. 순위는 공동 28위다. 앞서 손흥민은 호날두를 비롯해 디디에 드로그바와 대런 벤트, 폴 스콜스 등 이름만 들어도 알 수 있는 유럽 축구의 전설들을 차례차례 제친 바 있다.



손흥민(가운데)이 25일(한국시간) 아스널전에서 선제골을 넣은 뒤 세리머니를 펼치고 있다. /AFPBBNews=뉴스1손흥민(가운데)이 25일(한국시간) 아스널전에서 선제골을 넣은 뒤 세리머니를 펼치고 있다. /AFPBBNews=뉴스1
손흥민(오른쪽에서 두 번째)이 25일(한국시간) 아스널전에서 선제골을 넣는 순간. /AFPBBNews=뉴스1손흥민(오른쪽에서 두 번째)이 25일(한국시간) 아스널전에서 선제골을 넣는 순간. /AFPBBNews=뉴스1
손흥민이 25일(한국시간) 아스널전에서 선제골을 넣은 뒤 기뻐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손흥민이 25일(한국시간) 아스널전에서 선제골을 넣은 뒤 기뻐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
손흥민은 이제 향후 남은 경기에서 골을 넣을 때마다 통산 득점 순위를 더욱 끌어올릴 것으로 보인다. 당장 눈앞에는 과거 박지성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한솥밥을 먹었던 라이언 긱스가 버티고 있다. 긱스는 EPL 통산 109골을 넣었다. 이어 에밀 헤스키가 110골, 디온 더블린과 사디오 마네가 나란히 111골, 이안 라이트가 113골을 각각 기록했다. 그 위로 갈 수록 그야말로 쟁쟁한 이름들이 포진해 있다. 라힘 스털링이 117골을 터트렸으며, '살아있는 전설' 스티븐 제라드가 120골로 EPL 통산 득점 순위 21위에 자리하고 있다. 로멜루 루카쿠가 121골로 20위이며, 로비 킨이 125골 18위, 니콜라 아넬카가 126골로 17위, 제이미 바디가 134골로 15위, 모하메드 살라가 142골로 14위다. 13위는 로빈 판 페르시로 144골을 넣었으며, 10위는 마이클 오언으로 150골을 작성했다. 같은 토트넘에서 활약했던 저메인 데포가 162골로 9위이며, 티에리 앙리가 175골로 7위, 프랭크 램파드가 177골로 6위다. 5위는 세르히오 아구에로(184골), 4위는 앤드류 앤디 콜(187골), 3위는 웨인 루니(208골), 2위는 해리 케인(213골), 1위는 앨런 시어러(260골)다. 손흥민의 남은 시즌 득점 결과에 따라 20위권 진입까지도 바라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아울러 모든 경기를 포함한 토트넘 역대 득점 순위에서도 상위권과 격차를 좁혔다. 손흥민은 역대 토트넘 득점 순위 6위에 자리하고 있다. 1위는 해리 케인(280골)이며, 2위는 지미 그리브스(266골)이며, 3위는 보비 스미스(208골), 4위는 마틴 치버(174골), 5위는 클리프 존스(159골)다.

손흥민은 이날 멀티골에 힘입어 당장 올 시즌 득점왕 경쟁에 가세했다. 올 시즌 득점 랭킹 1위는 지난 시즌 득점왕을 차지한 엘링 홀란(맨체스터 시티)로 현재 8골을 작렬시켰다. 손흥민과 3골 차이인데, 몰아치기 본능에 능한 손흥민이라 남은 시즌 활약에 따라 뜨거운 득점왕 레이스를 기대해볼 수 있다. 이미 손흥민은 아시아 선수 최초로 지난 2021~22 시즌에 득점왕을 차지한 바 있다. 당시 23골을 터트리며 모하메드 살라와 함께 골든 부츠를 품에 안았다. 무엇보다 팀 내 주포였던 해리 케인이 떠나면서 팀에 많은 변화가 생겼는데, 오히려 손흥민에게 더 많은 득점 기회가 생기고 있다는 게 고무적이다. 최근 엔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손흥민을 최전방 스트라이커로 활용하고 있다. 그 뒤를창의적인 패스를 할줄 아는 제임스 매디슨이 받쳐주고 있다. 올 시즌을 앞두고 새롭게 영입한 매디슨의 가세로, 손흥민은 더욱 많은 득점 기회, 그것도 더욱 쉽게 골을 넣을 수 있는 찬스를 맞이하고 있다. 이대로라면 이미 아시아 최초 EPL 득점왕이라는 새 역사를 쓴 손흥민이 '2회 득점왕 수상'이라는 꿈의 새 역사를 쓸 수도 있다.

손흥민은 아스널과 북런던 더비에서 유독 강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는 게 기록으로 증명됐다. 영국 매체 스카이스포츠에 따르면 손흥민은 북런던 더비 첫 9경기에서 득점이나 어시스트 작성에 실패했다. 그러나 이제는 페이스가 완전히 달라졌다. 이후 치른 8경기에서 손흥민은 6골 2어시스트를 기록하며 북런던 더비에서 강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이날 멀티골로 손흥민은 1993년 존 헨드리 이후 30년 만에 아스널을 상대로 한 원정 경기에서 멀티골을 기록한 토트넘 선수가 됐다. 또 손흥민은 북런던 더비에서 6골을 작성, 티에리 앙리와 가레스 베일, 로빈 판 페르시(이상 5골) 등을 제치고 역대 북런던 더비 득점 랭킹 4위로 점프했다.


더불어 손흥민은 개인적으로 유럽 무대 통산 200골까지 단 한 골만을 남겨놓게 됐다. 함부르크SV(독일) 소속으로 데뷔한 뒤 지난 2015년 3000만 유로(당시 한화 약 400억원)의 이적료와 함께 레버쿠젠(독일)에서 토트넘으로 이적한 손흥민은 독일 무대에서 165경기에 출전해 49골 14도움을 올렸다. 손흥민은 함부르크에서 20골을 넣었으며, 레버쿠젠에서는 29골을 각각 올렸다.

손흥민이 25일(한국시간) 아스널전 앞서 웜업을 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손흥민이 25일(한국시간) 아스널전 앞서 웜업을 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
손흥민이 25일(한국시간) 아스널전에 앞서 훈련에 임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손흥민이 25일(한국시간) 아스널전에 앞서 훈련에 임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
손흥민이 25일(한국시간) 아스널전에 앞서 몸을 풀고 있다. /AFPBBNews=뉴스1손흥민이 25일(한국시간) 아스널전에 앞서 몸을 풀고 있다. /AFPBBNews=뉴스1
이날 손흥민은 경기 초반부터 가벼운 몸놀림을 보이며 아스널의 수비진을 위협했다. 손흥민은 4-2-3-1 포메이션에서 최전방 원스트라이커로 배치됐다. 손흥민을 필두로 좌우 측면 공격에 존슨, 데얀 클루셉스키가 섰다. 제임스 매디슨이 공격형 미드필더로 경기를 조율하는 가운데, 이브 비수마와 파페 사르가 중원을 지켰다. 데스티니 우도지와 미키 반더벤, 페드로 포로가 수비 라인을 구축했으며, 굴리엘모 비카리오가 가장 뒷자리에 섰다.

토트넘은 전반 시작 26분 만에 로메로의 자책골로 어려운 상황을 맞이했다. 자칫 추가골까지 내줄 경우, 완전히 더비에서 흐름을 내주며 무너질 수도 있는 상황. 이때 손흥민이 구세주로 나섰다. 전반 42분 이번에도 도우미는 매디슨이었다. 매디슨이 페인트 동작과 함께 아스널의 오른쪽 수비 진영을 완전히 허물며 컷백을 내줬고, 문전에서 머물다가 순간적으로 빈 공간을 파고든 손흥민이 왼발 슈팅으로 마무리했다. 손흥민의 왼발에 맞은 공은 적절하게 회전을 먹으면서 골대를 때린 뒤 그대로 골문 안에 빨려 들어갔다.

손흥민(오른쪽)이 25일(한국시간) 아스널전에서 선제골을 넣은 뒤 기뻐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손흥민(오른쪽)이 25일(한국시간) 아스널전에서 선제골을 넣은 뒤 기뻐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
손흥민이 25일(한국시간) 아스널전에서 선제골을 넣은 뒤 매디슨과 포옹하며 기뻐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손흥민이 25일(한국시간) 아스널전에서 선제골을 넣은 뒤 매디슨과 포옹하며 기뻐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
손흥민이 25일(한국시간) 아스널전에서 선제골을 넣은 뒤 '쉿' 세리머니를 펼치고 있다. /AFPBBNews=뉴스1손흥민이 25일(한국시간) 아스널전에서 선제골을 넣은 뒤 '쉿' 세리머니를 펼치고 있다. /AFPBBNews=뉴스1
손흥민의 값진 동점골에도 로메로가 핸드볼 파울을 범하며 1-2로 뒤진 가운데, 손흥민이 재차 영웅으로 등극했다. 실점을 내준 지 2분도 채 지나지 않아 토트넘이 역습 기회를 잡았다. 매디슨이 가로채기 후 드리블을 펼치는 가운데, 페널티 아크 근처에서 침투할 시점을 계속 노리고 있었다. 결국 둘의 호흡이 완벽하게 맞으면서 매디슨의 패스가 이어졌고, 손흥민은 골키퍼와 1:1 기회서 반박자 빠르게 오른발 슈팅으로 마무리했다. 손흥민은 토트넘 원정 팬들이 몰려있는 곳으로 달려가 동료들과 함께 얼싸안으며 기쁨을 누렸다. 이어 매디슨과 함께 특유의 '찰칵' 세리머니까지 펼친 뒤 토트넘 팬들에게 좀더 소리를 쳐달라는 듯한 제스처를 쓰며 포효했다. 두 팔을 위아래로 크게 휘젓는 손흥민의 모습에 토트넘 원정 팬들 역시 더욱 뜨거운 함성을 내질렀다.

손흥민은 해트트릭 기회를 뒤로 한 채 후반 34분 히샬리송으로 교체되며 피치를 빠져나갔다. 자신의 주장 완장은 로메로에게 물려줬다. 손흥민은 이날 자신이 시도한 슈팅 3개 중 2개를 득점으로 연결하는 골 결정력을 보여줬다. 패스 성공률은 무려 93%(13/14)에 달했다. 또 키패스는 2회였다. 손흥민의 멀티골 활약과 함께 팀은 원정의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값진 승점 1점을 챙길 수 있었다.

손흥민(오른쪽에서 두 번째)이 25일(한국시간) 아스널전에서 두 번째 골을 토트넘 원정 팬들 앞으로 뛰어가며 기뻐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손흥민(오른쪽에서 두 번째)이 25일(한국시간) 아스널전에서 두 번째 골을 토트넘 원정 팬들 앞으로 뛰어가며 기뻐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
손흥민이 25일(한국시간) 아스널전에서 교체 아웃 순간, 로메로에게 주장 완장을 넘기고 있다. /AFPBBNews=뉴스1손흥민이 25일(한국시간) 아스널전에서 교체 아웃 순간, 로메로에게 주장 완장을 넘기고 있다. /AFPBBNews=뉴스1
손흥민이 25일(한국시간) 아스널전에서 교체 아웃된 이후 포스테코글루 감독 앞을 지나가고 있다. /AFPBBNews=뉴스1손흥민이 25일(한국시간) 아스널전에서 교체 아웃된 이후 포스테코글루 감독 앞을 지나가고 있다. /AFPBBNews=뉴스1
경기 후 영국 공영방송 BBC는 2023~24시즌 EPL 6라운드 이주의 팀 공격수 중 한 명으로 손흥민을 선정했다. BBC는 손흥민에 대해 "해리 케인이 바이에른 뮌헨으로 이적한 뒤 손흥민의 플레이에서는 이전에 찾아보기 어려웠던 성숙함이 느껴진다"며 "토트넘의 두 골은 모두 손흥민이 훌륭하게 터트렸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오히려 해리 케인이 떠난 뒤 손흥민이 더욱 잘하고 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손흥민은 케인이 떠났지만, 매디슨과 찰떡 호흡을 자랑하며 녹슬지 않은 득점 본능을 자랑하고 있다. 손흥민과 함께 필 포든(맨체스터시티)이 공격수로 뽑혔다. 2선에는 손흥민의 팀 동료인 이브 비수마(토트넘)를 비롯해 앤서니 고든(뉴캐슬)과 압둘라예 두쿠레(에버턴), 브루노 페르난데스(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포진했다. 수비진은 카일 워커(맨체스터 시티), 제임스 타코우스키(에버턴), 조니 에반스(맨체스터 유나이티드), 키에런 트리피어(뉴캐슬 유나이티드) 차지였다.

스카이스포츠도 손흥민을 향한 칭찬 행렬에 가세했다. 스카이스포츠는 "단순하게 득점만으로 손흥민의 활약을 평가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한 뒤 "손흥민은 두 차례 결정적인 찬스에서 득점으로 마무리했다. 무엇보다 93%의 패스 정확도를 기록했다. 키패스도 두 차례 성공시켰다. 이에 조직적인 아스널을 상대로 기회를 만들어내는 리더 역할을 수행했다. 손흥민은 최근 북런던더비에서 좋은 모습을 보였는데, 이날 마찬가지였다. 손흥민은 마치 아스날을 상대하는 것을 즐기는 것 같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손흥민은 멀티골을 달성한 뒤 "팬들과 함께 토트넘 통산 150골을 터트린 제가 정말 자랑스럽다. 특별한 이정표"라면서 "오늘 가장 좋았던 건 팀으로서 뭉치고 싸우는 모습을 보여줬다는 것이다. 앞으로다 기대된다. 내주에 더욱 강해지고, 더욱 많은 것을 함께할 준비가 돼 있다"고 가슴 벅찬 소감을 전했다. 또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경기 후 "손흥민이 리더로서 뛰어난 활약을 펼쳤다"며 거듭 신뢰를 보냈다.

손흥민이 25일(한국시간) 아스널전에서 선제골을 넣은 뒤 기뻐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손흥민이 25일(한국시간) 아스널전에서 선제골을 넣은 뒤 기뻐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
손흥민이 25일(한국시간) 아스널전에서 선제골을 넣은 뒤 동료와 함 기뻐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손흥민이 25일(한국시간) 아스널전에서 선제골을 넣은 뒤 동료와 함 기뻐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
손흥민이 25일(한국시간) 아스널전에서 선제골을 넣은 뒤 날아오르며 기뻐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손흥민이 25일(한국시간) 아스널전에서 선제골을 넣은 뒤 날아오르며 기뻐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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