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출혈균 한우, 대장균 송편...추석 '불시 점검'에 걸린 업체는

머니투데이 유엄식 기자 2023.09.25 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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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약처, 식품 2716건 수거 조사 중...식품 기준·규격 부적합 15건 적발

장출혈대장균이 검출돼 폐기 명령이 내려진 한우 생고기와 육회 제품. /사진제공=식품안전나라장출혈대장균이 검출돼 폐기 명령이 내려진 한우 생고기와 육회 제품. /사진제공=식품안전나라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추석 명절을 앞두고 약 2700여 건의 식품을 수거 조사한 결과 선물과 제수용으로 많이 찾는 떡, 고기, 전 등 15개 품목에서 대장균과 세균, 농약 등이 기준치보다 높게 검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식약처에 따르면 국내 유통 중인 △떡류·견과류·청주 등 가공식품 △전류·튀김류 등 조리식품 △대추·버섯 등 농·축·수산물 총 2716건을 수거해 잔류농약, 중금속, 식중독균 항목을 검사한 결과 검사를 완료한 1925건 중 15건이 식품 부적합 판정을 받았다.



전남 함평군 나비골농협대동지점에서 판매한 한우 생고기와 광주 북구 우리는 고기 조각사에서 판매한 한우 육회에선 '장출혈성대장균'이 검출됐다. 장출혈성대장균은 심각한 위장 질환을 일으킬 수 있는 균주로 설사와 복통부터 심하게는 생명을 위협하는 질환까지 다양한 증상을 유발할 수 있다.

전남 여수 거문도 해풍쑥 영농조합법인이 제조한 '거문도해풍쑥생쑥송편', 강원 원주 안흥식품이 생산한 '금바위감자떡' 2종에선 대장균이 기준치 이상으로 검출됐다.



대구 동구 만나찌짐에서 만든 깻잎전과 오징어튀김, 경남 고성군 육이네 모듬전에서 파냄한 명태전과 깻잎전에선 황색포도상구균이 나왔다.

경기 포천 소재 한성식품이 소분 판매한 목이버섯은 기준치의 75배에 달하는 0.75mg/kg의 카벤다짐(농약)이 검출됐고, 강원 고성군 신왕에프엔비가 소분 판매한 목이버섯은 기준치의 23배가 넘는 0.23mg/kg의 카벤다짐이 함유돼 폐기 처분 명령이 내려졌다.

경남 창녕군 개인 농가에서 생산한 사과대추에는 1.00mg/kg의 펜토에이트가 나왔다. 기준치(0.01mg/Kg이하)의 100배 수준이다. 충북 보은 한 농가에서 생산한 건대추에는 0.07mg/Kg의 펜토에이트가 검출됐다.
이산화황이 검출된 수입산 깐도라지. /사진제공=식품안전나라이산화황이 검출된 수입산 깐도라지. /사진제공=식품안전나라
인천 중구 거민상사가 판매한 수입산 깐도라지에선 식품에 넣어선 안되는 이산화황(0.017g/kg)이 검출됐다. 충남 금산 대동고려삼이 판매한 국산 3년근 흑도라지청은 세균이 기준치 이상으로 검출됐다. 충북 음성 한국씨엔에스팜이 판매한 슈퍼 유기농 비타민D3은 비타민D가 표기량의 37%에 불과해 기준치(80~180%)보다 적어 기대 효용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함께 615개 통관 수입 식품에 대한 성분 분석 결과 2만4000톤이 수입된 중국산 신선당근에선 클로티아니딘(살충제)이 기준 규격보다 20배가 넘는 0.116mg/kg이 검출돼 폐기 처분 명령이 내려졌다.

이번에 식품 부적합 판정을 받은 15개 제품은 전량 폐기 처분할 예정이다.

이 밖에도 식약처는 위생 취급기준 위반, 표시기준 위반 등으로 현행법을 위반한 76개 업체에 대해선 관할 관청에 행정 처분을 요청했다.

식약처는 이번 점검에서 적발된 업체와 식품에 대해선 6개월 이내에 재점검을 실시하고, 통관 검사에서 부적합 판정을 받은 수입 식품은 향후 동일 제품이 수입될 경우 5회 연속 정밀 검사를 진행할 방침이다.

식약처 관계자는 "앞으로도 명절 등 특정 시기에 소비가 증가하는 식품 등에 대한 사전 점검을 실시해 식품사고 예방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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