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체포안 가결에 "이게 나라냐"…촛불집회 밤 8시 넘어 해산

머니투데이 김지은 기자 2023.09.21 2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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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체포동의안이 가결된 2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열린 촛불행동 참가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사진=뉴시스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체포동의안이 가결된 2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열린 촛불행동 참가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체포동의안이 가결된 것과 관련, 이른 아침부터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 모인 지지자들은 늦은 밤까지 촛불 집회를 진행했다. 일부 지지자들은 민주당 당사와 국회를 진입하는 과정에서 경찰과 충돌을 빚었다.

시민단체 촛불행동과 지지자들은 21일 오후 7시쯤 국회 앞에서 촛불 집회를 열고 근처 국민의힘 당사까지 행진했다. 비슷한 시간 국회 건너편 민주당사 앞에서는 이 대표를 지지하는 시민단체 개혁국민운동본부가 모였다. 주최 측 추산 각각 1000명, 200명이 집결했다.



이들은 '이게 나라냐' 등의 팻말을 들고 "국민의힘 해체" 등을 외쳤다. 지지자들은 국민의힘 당사에서 민주당 당사로 행진하던 중 경찰과 충돌하기도 했다. 1시간 넘게 이어진 집회는 오후 8시30분이 돼서야 마무리됐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체포동의안 표결이 진행중인 2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참가자들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체포동의안 부결을 촉구하는 집회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체포동의안 표결이 진행중인 2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참가자들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체포동의안 부결을 촉구하는 집회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날 오후 4시쯤 지지자들은 국회 앞에 설치된 대형 스크린에서 이 대표 체포안 가결 소식을 실시간으로 듣고 망연자실했다. 일부 지지자들은 "대표님"이라며 울부짖기도 하고 '체포동의안 부결'이라고 적힌 손팻말을 집어 던지며 욕설을 내뱉기도 했다. 이들은 오전 10시부터 국회 앞 도로 6개 차선을 점거하고 시위를 벌여왔다. 경찰 추산 약 4000여명의 지지자들이 국회 앞에 모였다.



오후 4시30분쯤에는 수십명의 지지자들이 민주당 당사와 국회 진입을 시도했다. 지지자들이 몰려들며 국회의사당역 1번, 6번 출구가 폐쇄되기도 했다. 지지자들은 출구 셔터를 위로 끌어올리며 경찰과 몸싸움을 벌였다. 실시간 라이브 방송을 하는 유튜버들과 격양된 지지자들이 한곳에 뒤엉키면서 지하철 내부는 아수라장이 됐다. 여기저기서 "모여 모여" "더 밀어" 등의 외침이 들렸다.

경찰은 이 과정에서 재물손괴 및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지지자 1명을 검거했다. 지지자는 방화 셔터를 잡아당기고 경찰을 폭행한 혐의를 받는다.

경찰은 이날 국회의사당역과 더불어민주당사 등 여의도 일대에 기동대 63개 부대 3700여명을 투입했다. 만일의 사태를 대비해 국회 정문 앞과 집회 현장 인근에는 폴리스라인과 차벽을 설치했다.


한편 이날 이 대표에 대한 체포동의안은 찬성 149표, 반대 136표, 기권 6표, 무효 4표로 가결됐다. 제1 야당 대표에 대한 체포동의안 가결은 헌정 사상 처음이다. 체포동의안이 가결됨에 따라 이 대표는 조만간 법원에 출석해 구속영장 심사를 받게 될 예정이다.

검찰은 백현동 개발 특혜 의혹, 쌍방울 그룹 대북 송금 의혹으로 이 대표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국회법에 따르면 국회의원은 회기 중 국회의 동의 없이 체포되지 않는다. 이에 법무부는 지난 19일 이 대표에 대한 체포 동의를 국회에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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