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라스테이 마포' 품은 키움투자자산운용…리츠사업 날개 달았다

머니투데이 홍순빈 기자 2023.09.21 1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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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라스테이 마포/사진=네이버 지도 갈무리(업체 등록 사진)신라스테이 마포/사진=네이버 지도 갈무리(업체 등록 사진)


키움투자자산운용이 하반기 우량 호텔자산 중 하나로 꼽히는 신라스테이 마포를 품었다. 국내 리츠사업에 진출한 이후 2번째 성과다. 투자은행(IB)업계에선 이번 딜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되면 키움투자자산운용의 리츠사업이 한 단계 도약할 것이라고 예상한다.

21일 IB업계에 따르면 하나대체투자자산운용과 매각주관사 에비슨영코리아는 최근 신라스테이 마포 호텔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키움투자자산운용을 선정했다.



지난 6월 매물로 나온 신라스테이 마포 인수에 많은 시행사, 자산운용사들이 관심을 보였다. 신라스테이 마포는 지하 4층~지상 24층, 연면적 1만8470.19㎡ 규모로 호텔신라가 15년간 책임 임차를 맡는 우량자산으로 꼽혀서다. 키움투자자산운용은 캡스톤자산운용과 함께 이번 딜 숏리스트(우선협상대상자 후보군)에 올랐다. 매각 측은 인수 희망가, 딜 클로징 능력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키움투자자산운용을 최종 낙점했다.

시장에선 키움투자자산운용이 시기적절하게 우량 자산을 잘 잡았다는 평이 나온다. 엔데믹 이후 해외 관광객 유입으로 객실 점유율이 높아져 호텔들의 점차 수익성이 개선되는 중이다. 아울러 이번 딜을 이끈 정우성 키움투자자산운용 리츠사업본부장의 맨파워도 중요하게 작용했다. 삼성물산, SK디앤디, 케이리츠투자자산운용을 거친 정 본부장은 부동산 전문가로 2021년부터 리츠사업본부를 이끌었다.



IB업계 관계자는 "신라스테이 마포는 중국인 관광객의 증가, 호캉스를 원하는 젊은 세대가 많아 수익적 측면에서 안정적이고 입지적으로도 매력적인 자산"이라며 "고금리 기조가 계속될 것으로 보여 여러 비용을 제한 실질적인 이익이 얼마나 남을지도 중요할 것"이라고 했다.

다양한 투자상품 개발에 강점이 있는 키움투자자산운용은 포트폴리오 확장과 대체투자 분야 강화 차원에서 리츠사업에 진출했다. 대체투자본부 산하에 있던 리츠사업팀을 본부로 격상시키고 2021년 키움 리츠AMC(자산관리회사) 본인가를 받았다.

키움 리츠AMC 설립 후 첫 편입 자산은 경기도 광명시 일직로 17에 위치한 광명 롯데몰이다. 키움투자자산운용은 지난해 다올자산운용으로부터 롯데 광명몰을 3300억원에 인수했다. 광명 롯데몰은 인근에 KTX광명역, 이케아 광명점 등이 있어 리테일 우량 자산으로 꼽혔다. 2035년까지 롯데쇼핑 (69,700원 ▼100 -0.14%)이 임차인으로 설정돼 있어 투자자들에게 안정적으로 6%대 배당 수익을 지급 중이다.


키움투자자산운용은 신라스테이 마포 인수건 역시 성공적으로 마무리 지을 예정이다. 포트폴리오 강화를 위해 국내 오피스 자산 편입도 검토할 계획이다. 국내 오피스 시장은 해외 사모펀드(PE)들이 눈독 들일 정도로 수익성이 높다고 평가받는다. 공실률이 낮아 안정적인 수익을 기대할 수 있어서다. 글로벌 부동산 컨설팅업체 컬리어스에 따르면 지난 2분기 강남권역(GBD)의 상업용 오피스 공실률은 전 분기 대비 1.2%포인트 감소한 0.9%다.

키움투자자산운용의 리츠사업 강화로 시장에선 향후 키움 상장리츠 출시를 기대한다. 키움 리츠 AMC가 출범하면서 일반 공모리츠도 출시할 관측이 나왔었지만 당분간 다양한 부동산 자산을 편입하는 데 초점을 둘 것이라고 키움투자자산운용은 밝혔다.

키움투자자산운용 관계자는 "다양한 자산을 담는 게 안정성 측면에서 유리하다고 판단해 상업용 오피스 매물 편입을 검토할 것"이라며 "이후 포트폴리오가 확대되면 공모리츠 출시도 고려해볼 것"이라고 했다.

키움투자자산운용의 지난해 기준 부동산 운용자산액(AUM)은 4조9096억원이다. 국내 자산으로 서울 마포구 염리동 재화 스퀘어, 해외 자산으로 미국 댈러스 KPMG 플라자, 독일 본 도이치텔레콘 본사 등이 편입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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