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조넘은 만기매칭형 ETF, 연5% 美채권 상품까지 나온다

머니투데이 김은령 기자 2023.09.20 1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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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종철 디자인기자 /사진=임종철 디자인기자임종철 디자인기자 /사진=임종철 디자인기자


지난해 말 첫 선을 보인 만기매칭형 ETF(상장지수펀드) 시장이 빠르게 커지고 있다. 10개월만에 23개 상품이 상장돼 순자산은 6조원을 돌파했다. 신규 ETF 상장도 꾸준히 이어지고, 국내 채권 뿐 아니라 미국채권 만기매칭형 ETF도 첫 선을 보일 예정이어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20일 국내 상장 만기매칭형 ETF 21개 순자산은 6조2269억원이다. 지난해 11월 말 8개 ETF가 첫 출시된 지 10개월만에 순자산이 6조원을 넘겼다. 최근 한달간(8월21일~9월19일) 7500억원 자금이 유입되는 등 여전히 시장의 관심을 받고 있다. 같은 기간 국공채/회사채 ETF 전체 순자산 증가가 7000억원임을 감안하면 채권형 ETF 가운데 만기매칭형에 자금이 몰린 것을 알 수 있다.



만기매칭형 ETF는 만기가 정해져있어 투자 시점에 따라 수익률이 확정된다. 예를 들어 순자산 2조원으로 만기매칭형ETF 가운데 가장 규모가 큰 KODEX 23-12 은행채(AA+이상) 액티브 ETF는 2023년 12월에 만기가 되는 시중은행 및 특수은행 채권으로 구성된 종목으로 만기가 되면 상장폐지되며 해지된다. 현재 투자할 경우 YTM(만기수익률)은 연3.75%로 만기 때까지 보유할 경우 투자한 금액에 이자수익을 얻을 수 있다. TIGER 24-10 회사채(A+이상) 액티브는 2024년 10월 만기의 A-이상 회사애체 투자하는 상품으로 YTM이 4.33%다.

만기매칭형 ETF의 경우 원금 손실이 없는 안전한 투자처인데다 고금리 상황이 지속되면서 시중은행 금리를 웃도는 수익을 기대할 수 있어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 채권 가격이 상승할 경우 만기 전 환매해 자본 차익을 거둘 수 있다는 점도 장점으로 여겨진다. 금리 상승세가 완연하게 둔화되고 있고 내년 이후 하락할 것이란 예상이 많다.



정성인 키움투자자산운용 ETF사업부장은 "금리가 높은 상황이 지속되면서 개인 투자자들에 인기를 끌고 있고 특히 안전자산 30% 이상을 채워야 하는 퇴직연금으로 활용하는 수요가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신규 ETF 출시도 이어진다. 이달 들어서만 KODEX 24-12 은행채(AA+이상) 액티브, 하나UBS KTOP 25-08 회사채(A+이상) 액티브가 각각 출시됐고 21일 마이티 26-09 특수채(AAA) 액티브가 상장된다. 마이티26-09특수채(AAA)액티브는 첫 특수채ETF 다. 다음 달에는 미국채권에 투자하는 만기매칭형 ETF도 출격한다.

키움투자자산운용은 10월 중순 '히어로즈 25-09 미국채권(AA-이상) 액티브를 상장할 예정이다. 만기가 2025년 8월~10월에 도래하는 국제신용등급 AA-이상, 시가총액 3억 달러 이상의 미국 국채, 우량 회사채, 국내 은행 및 기업 등이 발행하는 달러표시채권(KP, Korean Paper) 등에 투자하는 ETF로 8월말 기준 YTM은 5.081%다. 국내채권 대비 금리가 높다는 장점이 있다.


정 부장은 "한국과 미국 금리차가 2%p 수준으로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을 기대할 수 있고 향후 금리 인하까지 감안해 만든 상품"이라며 "환오픈형 상품으로 달러 상승에 따른 수익까지 노릴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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