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당초 과기정통부는 2021년 아리랑 6호와 차중형 2호를 발사하기 위해 러시아와 로켓 계약을 체결했다. 한국이 러시아와 로켓 계약을 체결한 배경은 오랜 협력 관계 때문이다. 2013년 발사에 성공한 나로호(KSLV-I)는 러시아 도움을 통해 개발됐다. 또 러시아 로켓은 발사 비용이 저렴해 세계 각국이 이용해왔다.
현재까지 확인된 러시아의 발사 비용 반환 조건은 '향후 발사 기회 제공'이 전부다. 현금 반환은 사실상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향후 발사 기회를 제공 받더라도 발사 수요와 공급에 따라 추가 비용 지불 가능성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과기정통부는 그동안 아리랑 6호와 차중형 2호에 대한 발사용역비·부대비용으로 총 719억원을 집행했다. 발사용역비는 발사 대행비용 일부, 부대비용은 연구진 활동비, 발사체 조립시험, 운송비, 작업비 등이 포함된다. 특히 대러 제재 이후 719억원 중 116억원이 추가로 나갔다.
차중형 2호는 상황이 더 좋지 않다. 현재까지 러시아 로켓을 제외한 대체발사 계약 협상만 2년째 진행 중이다. 지난해 하반기 발사할 예정이었던 일정도 조정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 향후 대체발사를 추진할 경우 예산이 추가로 나갈 가능성이 크다.
박완주 의원은 "과기정통부는 국민 혈세 719억원이 이미 실집행된 만큼 당초 지급된 계약금 반환대응과 대체발사에 속도를 내야 한다"며 "아리랑 6호의 경우 수명을 다한 5호를 대체해 실시간 지구관측, 기상이변 예측, 안보 대응 등이 이뤄지도록 적기 발사돼야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