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화학업계에 따르면 그룹의 탄소섬유 사업을 맡은 효성첨단소재의 내년 연말 기준 탄소섬유 생산능력은 1만6500톤이 될 전망이다.
이에 따라 2028년까지 연 2만4000톤 생산체제를 갖춘다는 중장기 계획도 앞당겨질 가능성도 높아졌다. 특히 효성첨단소재는 최근 베트남 남부 바리아붕따우성에 탄소섬유 생산을 위한 신규 법인인 '효성 비나 코어 머티리얼즈'를 설립한다는 계획을 내놨다. 생산 규모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총 533억원을 투자해 2025년까지 생산 공장을 완공하게 되면 2025년 말을 전후해 효성첨단소재 전체 생산능력은 더욱 커진다.
효성이 탄소섬유 증설에 속도를 내는 까닭은 전방산업 성장에 따라 수요가 빠른 속도로 늘고 있기 때문. 탄소섬유의 무게는 철과 비교해 4분의 1 수준이다. 반면 강도는 10배 높다. 그래서 '슈퍼섬유'로도 통하는 탄소섬유는 태양광 단열재, 풍력 발전기 블레이드, 항공기 동체 등 다양한 산업에 사용된다. 세계 탄소섬유 수요는 지난해 12만8000톤에서 오는 2025년 24만톤으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익률이 높다는 점도 효성이 증설에 속도를 내는 이유다. 지난해 말 기준 효성첨단소재의 탄소섬유 이익률은 18% 수준인 것으로 추정되는데 최근에는 원가 하락에 따라 탄소섬유 업계 이익률이 30%를 넘어섰다는 분석도 나온다. 윤 연구원은 "판가 강세와 원료가 약세 영향으로 최근 탄소섬유 영업이익률은 30% 이상으로 추정된다"며 "고객사와 협의를 통한 순차적 증설 등을 감안하면 20% 수준의 영업이익률은 충분히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