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멥신 지분 매각을 둘러싼 이상기류는 지난 3개월간 감지돼왔다. 유상증자 대금 납입이 계속 미뤄졌기 때문이다. 첫 공시 당시 예정했던 납입일(300억원 규모 유상증자)이 7월 26일이었는데 이후 8월 7일, 9월 14일로 두 차례 미뤄졌다. 동시에 함께 추진했던 10억원 규모 유증 납입일도 7월 7일에서 8월 16일, 8월 24일, 8월 31일로 세 차례 늦춰졌다.
현재로선 파멥신이 집어들 수 있는 선택지가 두 가지다. 새로운 인수자를 찾거나 유 대표 체제를 지속하는 것이다. 다만 업계에선 파멥신이 새로운 인수자를 찾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는 모습이다. 한 바이오사 임원은 "계약금 10%만 받은 상태에서 지분을 거래 상대방에 모두 넘기고 최대주주 변경 공시까지 낸 건 이례적인 일"이라며 "통상 최대주주 변경은 잔금까지 납입돼 거래가 종결된 다음 이뤄진다. 그 만큼 매각하겠다는 의지가 큰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전했다.
새 인수자가 나온다면 최근 새롭게 이름이 등장한 박모 씨가 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 유콘파트너스 대상으로 진행했던 10억원 규모 유증의 새로운 대상자다. 박 씨는 지난달 16일 유콘파트너스 대신 해당 유증에 참여하기로 했다. 같은 달 31일 대금 납입까지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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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지부진한 매각 절차가 이어지면서 파멥신 주가는 급락한 상태다. 매각 소식이 알려진 직후 장중 4225원까지 올랐던 주가가 이날 2225원(종가)으로 떨어졌다. 지난 7월 2000원대로 진입한 뒤 좀처럼 오르지 못하고 있다. 300억원 규모 유증 발행가인 2811원을 크게 밑돈다. 동시에 추진했던 10억원 규모 유증도 발행가가 처음 3409원(모집수량 29만3341주)에서 최종 2287원(43만7252주)으로 조정됐다.
한편 파멥신의 지분 매각은 연구개발 자금을 마련하기 위한 결정이다. 파멥신은 2008년 설립됐지만 작년 매출이 2억원에 그쳤다. 영업손실은 매년 100억~300억원대에 달했다. 이로 인해 작년엔 3년간 진행해 온 재발성 교모세포종 신약 후보물질 임상을 중단했다. 하지만 적자 흐름이 바로 끊어지진 않았다. 올 상반기에도 매출 550만원에 수십억원 적자를 기록해 결손금이 651억원까지 불어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