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내든지 광고 다 보든지…유튜브, 11월부터 '건너뛰기' 없애나

머니투데이 배한님 기자 2023.09.11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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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에이터, 11월부터 영상에 붙는 광고 형태 선택할 수 없어…유튜브가 직접 선택
"건너뛸 수 없는 광고 붙은 영상 매출 5%↑"…광고 건너뛰기 없애거나 줄일 듯

/사진=게티이미지뱅크/사진=게티이미지뱅크


유튜브 무료 이용자들은 오는 11월부터 광고를 넘기지 못하고 처음부터 끝까지 모두 시청하게 될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유튜브가 각 영상에 붙을 광고 형태를 직접 정하겠다고 발표했는데, 공지 말미에 건너뛸 수 없는 광고를 적용한 크리에이터 매출이 증가했다고 강조했기 때문이다.

11일 미국 IT 전문지 더버지 등 외신 등에 따르면 유튜브는 오는 11월부터 각 크리에이터가 자신의 영상에 적용할 광고 형태를 설정할 수 없도록 할 계획이다. 유튜브는 최근 자사 고객센터 커뮤니티의 '광고 조정 간소화 및 개선'이라는 공지를 통해 이같은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유튜브 크리에이터들은 11월부터 자신의 영상에 광고를 적용할지 여부를 선택할 수 있게 된다. 광고 위치나 길이, 건너뛰기 가능 여부 등을 유튜브가 직접 설정하게 된다. 지금까지 크리에이터는 자신의 영상에 광고를 적용할 때 △재생 전에 붙일지 △재생 후에 붙일지 △건너뛸 수 있도록 할지 △건너뛸 수 없도록 할지 등을 설정할 수 있었다.

유튜브는 해당 조치를 적용하더라도 큰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튜브 측은 해당 공지에서 "지난해 기준으로 수익화할 수 있는 영상의 90% 이상에는 4가지 형태의 광고가 모두 적용돼 있었다"며 "유튜브가 (크리에이터를 대신해) 적절할 때 어떤 광고를 보여줄지 선택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같은 조치가 시행되면, 유튜브에는 영상 시청 전에 붙는 '광고 건너뛰기'를 할 수 없는 광고가 크게 늘 것으로 보인다. 아예 광고 건너뛰기 버튼이 없어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오는 11월부터 적용될 유튜브 광고 정책 변화를 설명하는 공지. /사진=유튜브 고객센터 커뮤니티 갈무리오는 11월부터 적용될 유튜브 광고 정책 변화를 설명하는 공지. /사진=유튜브 고객센터 커뮤니티 갈무리
유튜브는 해당 공지에 "2023년 상반기 실험에 따르면 건너뛸 수 없는 광고를 활성화한 크리에이터의 수익이 평균 5% 이상 증가했고, 영상 앞에 붙는 광고를 활성화한 크리에이터의 수익은 평균 15% 이상 증가한 것을 관찰했다"고 강조했다. 크리에이터 수익 확대를 위해 건너뛸 수 없는 광고, 영상 재생 전에 붙는 광고를 늘리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유튜브 무료 이용자들은 긴 광고 시청으로 인해 불편을 겪게 될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결국 유료 서비스인 유튜브 프리미엄에 가입하지 않은 이용자는 강제로 광고를 끝까지 봐야 한다는 의미"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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