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일(현지시간) 그리스 국영 ERT 방송 등에 따르면 그리스 검찰은 '블루 호라이즌' 여객선 선장과 선원 3명을 기소해 재판에 넘겼다. 선장에게는 선박 규정 위반 혐의가 적용됐다. 선원 1명은 미필적 고의에 의한 살인 혐의로, 나머지 선원 2명은 공모 혐의로 기소됐다.
당시 상황이 담긴 영상을 보면 A씨가 항구와 여객선을 잇는 탑승로로 뛰어갔고, 선장을 포함한 3명에게 저지당했다.
선원에 밀려 균형을 잃은 A씨는 여객선과 부두 사이의 점점 커지는 틈새를 통해 바다에 빠지고 말았다. 이에 승객들이 "사람이 빠졌다"며 소리를 질렀지만 여객선은 예정대로 출발했다.
하지만 선원들은 A씨에 대한 구호 조치를 하지 않았고, A씨는 결국 익사했다. 여객선 갑판에 있던 많은 승객은 이를 모두 지켜봤고, 해당 모습이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 공개돼 확산하면서 그리스 전역에 공분을 불러일으켰다.
그리스 피레에프스의 항구에서 여객선 선원에 밀려 바다에 빠진 남성 A씨의 모습./사진=그릭시티타임스 트위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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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 해안경비대가 출동했을 때는 이미 A씨가 숨진 뒤였다. 부검 결과 사망 원인은 익사로 확인됐다. 크레타섬의 과일 가게에서 일하는 A씨는 최근 친구들을 만나기 위해 아테네를 찾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키리아코스 미초타키스 그리스 총리는 자신의 SNS에 "무책임한 행동과 냉소, 경멸, 무관심이 A씨를 죽음에 이르게 했다"며 "이 수치스러운 사건은 우리가 원하는 국가의 모습을 보여주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밀티아디스 바르비시오티스는 그리스 해양부 장관은 "이 범죄가 살인이라는 것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밝혔다.
해당 여객선을 소유한 아티카 그룹은 "우리 경영진은 비극적 사건에 충격받았다. 진상을 밝히기 위해 당국과 협력하고 있다"며 "목격한 장면은 상상할 수 없는 일이다. 그룹 가치에 부합하지 않는다. 선원들이 절차를 따르지 않은 이유를 내부 조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