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28회 부산국제영화제 공식 포스터
제28회 부산국제영화제(BIFF) 측은 5일 오후 온라인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남동철 수석프로그래머가 집행위원장 직무대행으로, 강승아 부집행위원장이 운영위원장 직무대행으로서 올해 영화제 개막에 관한 개요를 설명했다.
앞서 부산국제영화제는 핵심 인사 잡음을 비롯해 허문영 전 집행위원장의 성비위 파문 등 여러 논란으로 개최 여부가 불투명할 정도로 초유의 사태를 맞게 됐다. 약 2개월간 논란 끝에 부산국제영화제는 7월 "7차 이사회를 통해 부산국제영화제 혁신위원회의 구성과 주요 의제가 결정됐다. 대내외로 불거진 문제는 일단락되어 집행부와 사무국은 올해 영화제를 본격적으로 준비할 수 있게 되었다. 모든 구성원은 영화제의 본질에 다시금 집중하고, 모든 행사가 차질 없이 진행될 수 있도록 각자 위치에서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공식 발표했다.
뿐만 아니라, 허문영 전 집행위원장의 성폭력 의혹과 관련 조사 진행 상황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강 운영위원장 직무대행은 "이 사건과 관련하여 객관적, 공정성을 위해 부산성폭력예방센터에 지난 6월 9일 조사를 의뢰했다. 피신고인(허문영)이 조사에 응하지 않았고 신고인과 참고인 조사만 진행된 상태다. 영화제 이사회는 결의를 통해 허 전 집행위원장에게 책임감 있게 조사에 응하라는 공문을 발송할 예정이다. 또 부산국제영화제는 재발 방지를 위해 전수 조사를 실시할 예정이고 실효성 있는 예방책을 마련할 것이다. 물의를 일으킨 것에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다시 한번 진심으로 사과드린다. 사건 재발 방지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고개를 숙였다.
/사진=㈜바른손이앤에이
결국 핵심 직책들이 공석인 채로 막을 올리지만, 세계적 배우로 거듭난 '칸의 남자' 송강호가 그 빈자리를 채운다. 남동철 집행위원장 직무대행은 "올해 영화제가 특징적으로 가장 색다른 부분은 이사장, 집행위원장이 공석인 채로 진행한다는 거다. 그래서 개막식 호스트가 중요했는데 누가 하면 좋을까 논의 끝에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배우로서 송강호를 선정했다. 어려운 자리임에도 불구하고 송강호가 흔쾌히 나서서 영화제를 돕는 역할을 하겠다는 말씀을 해주셨다"라고 감사의 뜻을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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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주요 게스트로 주윤발을 소개했다. 남 집행위원장 직무대행은 "지난해 양조위가 부산국제영화를 찾았다면, 올해는 홍콩영화를 대표하는 주윤발이 방문한다. '올해의 아시아영화인상' 수상자로서 참석하는 것"이라고 발표하며 "최근 신작 '원 모어 찬스'를 비롯해 '영웅본색' '와호장룡' 세 편을 특별기획 프로그램을 통해 선보인다"라고 말했다.
더불어 올해 새롭게 '코리안 아메리칸 특별전'도 마련했다. 남 집행위원장 직무대행은 "정이삭 감독의 '미나리'가 촉발제가 되어 배우 스틴븐 연, '파친코'의 저스틴 전 감독·코고나다 감독, '서치' 주연 존 조 등 재미교포 영화인들의 활약이 두드러지고 있다. 코리안 아메리칸을 제대로 짚어볼 때가 됐다 싶어서 이 특별전을 마련하게 되었다. 올해 선댄스영화제와 베를린영화제에서 굉장히 주목받은 셀린 송 감독의 '패스트 라이브즈'도 선보일 것"이라고 전했다.
셀린 송 감독의 '패스트 라이브즈', 사진=CJ ENM
제28회 부산국제영화제는 오는 10월 4일부터 13일까지 부산 영화의전당 일대에서 열린다. 상영작은 공식 초청작 69개국 209편과 커뮤니티비프 60편을 포함하여 총 269편이다. 개막작은 고아성 주연의 '한국이 싫어서'(감독 장건재), 폐막작은 유덕화 주연작 '영화의 황제'(감독 닝하오)가 선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