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영수 삼성증권 팀장은 "경영진 입장에서 과감한 투자는 그룹사 시너지 극대화와 친환경선 분야 선점을 위해 불가피한 결정일 수 있다. 자본확충과 재무비율 개선도 해결해야 할 문제"라면서도 "주식 투자자들의 입장은 다를 수 있다. 회사가 설명한 투자의 집행과 성과가 실적에 발현되는 데에 걸리는 시간이 일반적인 투자자의 투자기간을 크게 넘어서기 때문"이라고 짚었다.
아울러 "대량의 신주가 발행되는 만큼 발행가에 따라 기업가치도 변화한다"며 "기존 대주주였던 산업은행의 증자 참여 여부도 아직 불확실하다"고 지적했다.
전날 한화오션은 발행 예정가 기준 약 2조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기존 발행주식 수의 41%에 해당하는 890만주가 30%의 할인율로 발행될 예정이다. 증자대금은 △방산 △친환경 선박 △해상풍력 분야 경쟁력 강화 △스마트 야드 구축 투자 등에 쓰일 예정이다. 한화오션 측은 이를 토대로 2040년까지 매출 30조원, 영업이익 5조원 이상을 달성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한편, 이번 유상증자는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 공모 방식으로 진행되며 신주 배정일은 다음달 25일, 구주주 청약은 11월 8~9일 이틀에 걸쳐 진행된다. 일반 공모 청약 기일은 11월 13~14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