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은경 뉴잇 대표/사진=남미래 기자
강아지의 유전병은 태생부터 갖고 태어나 고질적인 문제로 인식되지만 사실 식습관으로 충분히 예방할 수 있다. 유전적으로 결핍된 영양소를 충분히 섭취해준다면 질병의 발병을 예방하거나 발병시기를 최대한 늦출 수 있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반려동물에게 유전자변형식품(GMO)이 간, 췌장 등 소화기관 및 생식 기능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대형 교통사고로 전신마비, 재활승마로 완치
이 사고로 전신마비가 온 정 대표는 18개월여동안 병원 생활을 했다. 거기다 항생제와 진통제 등 투여한 각종 약물로 면역체계에 이상이 생기면서 자가면역 질환까지 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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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은경 대표는 "의식은 있는데 몸을 움직일 수 없으니 정신적인 부분이 더 힘들었다"며 "저처럼 교통사고로 전신마비가 된 여자주인공이 승마로 장애를 극복한 내용의 소설을 읽고 재활승마에 관심을 가지게 됐고 이후 기적처럼 8개월만에 완치 판정을 받았다"고 했다.
제2의 인생을 시작한 정 대표는 처음에는 재활승마 소셜벤처사업을 하려고 했다. 이를 위해 카이스트 경영대학원 MBA에도 진학했다. 하지만 빽빽한 수업일정을 소화하면서 몸에 무리가 와 다시 휴학을 했다.
그는 "당시 쉬면서 키우던 강아지를 돌봤는데 병원에서도 이유를 모르고 간 수치가 치솟는 등 강아지의 건강이 나빠졌다"며 "치료법을 찾다가 자연식재료로 영양소를 갖추는 식습관이 중요하다는 점을 알았고 강아지를 잘 키우기 위해 일본에서 수의영양학 석사과정에 도전했다"고 말했다.
오프라인 매장 월매출 2배 껑충 …해외진출도 추진
소비자들의 반응은 뜨거웠다. 2019년 12월 첫 달 매출이 1000만원을 넘었다. 동네에 입소문이 났고 다음달 매출은 2000만원으로 두 배 뛰었다. 사업을 본격적으로 확장하려는 찰나 2020년 2월 코로나19 사태가 터지면서 첫번째 위기를 맞았다. 정 대표는 온라인 배송사업으로 전환하고 밀키트 등 새로운 메뉴를 출시하면서 활로를 만들었다.
정 대표는 유전병 등 만성질환은 영양소를 갖춘 음식으로 충분히 예방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병원에서 암 말기 진단을 받고 얼마 못 산다고 했던 강아지가 퍼센트잇의 맞춤형 음식을 먹고 3개월을 더 살다가 무지개 다리를 건넜다"며 "간 수치 등 비정상적인 건강지표들은 음식을 먹고 3주~3개월 사이에 정상범위로 돌아온 사례도 적지 않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고관절이 약하게 태어난 리트리버의 경우 시중에 있는 사료를 먹으면 7~8세에 유전병이 발병할 가능성이 높다"며 "이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인이나 칼슘을 충분히 섭취해 영양밸런스를 맞춰주면 발병시기를 늦추거나 아예 발병하지 않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정 대표는 다양한 강아지의 건강정보 데이터를 기반으로 향후 글로벌 반려견 전문 헬스케어 기업으로 거듭난다는 목표다. 그는 "강아지의 생애주기에 맞는 식습관을 알려주고 또래의 반려견 대비 유전병 발병 확률, 예상 수명 등 정보를 제공하는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다"며 "노령견이 많은 일본을 시작으로 미국, 동남아 시장에 진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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