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지현 아일로 대표 /사진=이기범 기자 leekb@
2011년 카카오톡이 이모티콘 기능을 추가하기 전만 해도 우리는 이같은 각종 기호와 문자로 감정을 표현해왔다. 약 10년간 출시된 카카오톡 이모티콘은 30만개를 넘으며 시장도 7000억원 규모로 성장했다. 심지어 '이모티콘 작가'라는 새로운 직업까지 탄생했다. 이 모든 건 스마트폰과 메신저의 대중화에 따른 것이다.
스마트폰과 카카오톡이 이모티콘 시장을 개척한 것처럼 태블릿PC를 통해 '디지털 굿즈' 시장을 열겠다는 스타트업이 있다. 디지털 굿즈 올인원 플랫폼 '하플'을 개발한 아일로다. 디지털 굿즈란 온라인에서 판매하고 사용하는 굿즈로 스티커나 템블릿(문서 서식 등), 폰트 등을 말한다.
취미로 '다꾸'하며 느낀 불편함, '하플'로 탄생
류 대표는 "맞춤형 실물 다이어리를 제작하는데 한계가 많다는 것을 깨닫고 주변을 둘러보니 다들 종이펜이 아닌 터치펜을 들고 있었다"며 "아이패드로 필기하고 다이어리를 꾸미는 것을 발견하고 아이패드에서 사용할 수 있는 다이어리 템플릿, 스티커 등 디지털 굿즈를 제작해야겠다고 결심했다"고 말했다.
문제는 현재 디지털 굿즈의 거래가 불편하다는 점이다. 보통 디지털 굿즈는 네이버 스타트스토어 등 포털을 통해서 판매되고 있는데 판매자가 구매자의 이메일 주소로 일일이 다운로드 링크를 전송하는 방식으로 거래된다. 구매자도 테블릿PC에서 다운로드 받은 디지털 굿즈를 사용하려면 매번 이미지 저장 폴더에서 찾아야 하는데다 스티커를 한 조각씩 잘라서 사용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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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아일로는 디지털 굿즈 올인원 플랫폼 '하플'을 개발했다. 하풀에서는 앱스토어처럼 디지털 굿즈를 쉽게 사고 판매하는 것은 물론 별도로 보관·관리하는 것이 가능하다. 굿노트나 인스타그램 등 다른 어플에서도 언제든 쉽게 사용할 수 있다.
"다꾸시장의 MCN" 미국·동남아 등 해외 진출 계획
류 대표는 "지난해 포스텍홀딩스에서 투자를 받은 계기로 포스코와 디지털 굿즈 제작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며 "기업들이 카카오톡 이모티콘을 제작해 마케팅을 하는 것처럼 Z세대를 타겟으로 한 디지털 굿즈 마케팅에도 관심이 많다"고 말했다.
아일로는 하플의 UX·UI를 개편해 올 3분기 재론칭할 계획이다. 류 대표는 "지난 1년간 한국어 버전으로만 운영을 해왔는데 해외구매와 다운로드 비중이 전체의 5% 이상"이라며 "최근에 싱가포르로 출장을 다녀왔는데 인도네시아와 말레이시아 등 동남아시아 시장에서도 반응이 있을 것으로 생각해 영어버전을 포함한 리뉴얼 하플을 3분기에 출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디지털 굿즈를 제작하는 크리에이터들도 많이 등장하고 있다"며 "크리에이터들이 하플을 통해 기업과 협업을 하고 오프라인 굿즈 제작으로도 확장하는 등 크리에이터의 성장을 지원하는 디지털 굿즈 시장의 다중채널네트워크(MCN)으로 성장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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