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 설비 개선, 친환경 포장재...오뚜기 "기후위기 대응 강화"

머니투데이 유엄식 기자 2023.08.22 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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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실가스 감축설비, 신재생에너지 도입 확대

오뚜기 대풍공장 전경. 생산동 옥상에 태양광 발전 설치를 구축했다. /사진제공=오뚜기오뚜기 대풍공장 전경. 생산동 옥상에 태양광 발전 설치를 구축했다. /사진제공=오뚜기


종합식품기업 오뚜기 (413,000원 ▼15,500 -3.62%)가 기후위기 대응을 강화한다. 주요 생산시설에 온실가스 감축설비와 신재생에너지 도입을 확대하고 친환경 포장재를 늘려 탄소배출 줄이기에 나섰다.

오뚜기는 2019년부터 보일러를 대체한 고효율 설비를 도입했다. 2020년 유틸리티(용수/전력/스팀) 사용량을 실시간으로 파악하고, 관련 정보를 수집·분석하는 에너지관리시스템을 구축했다. 2021년 폐열로 생산한 열수를 설비급기 예열공정에 적용해 연료 사용량을 줄이고, 저장탱크의 히팅코일을 온수로 대체해서 전기 사용량을 절감했다. 올해는 압축공기 모니터링 시스템을 적용해 설비 운영을 최적화했다.



지난해 오뚜기 대풍공장 생산동 건물 옥상에 태양광 발전시설을 설치했다. 이를 통해 연간 619.4MWh의 전력을 생산하고, 약 284tCO2eq의 온실가스 배출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사업장 유휴 부지에 태양광 패널 추가 설치를 검토 중이다.

오뚜기는 최근 SK케미칼과 육류소스 패키지에 적용하는 '순환 재활용 페트(CR-PET, Circular Recycle PET)'를 공동 개발했다. 폐플라스틱을 분자 단위로 분해한 뒤 다시 원료로 만들어 사용하는 화학적 재활용 방식이다. 순환 재활용 소재를 100% 적용한 용기를 상업화한 것은 오뚜기가 최초로 알려졌다.



오뚜기 돈까스소스, 참깨돈가스소스, 스테이크소스 3종은 순환 재활용 페트(스카이펫 CR)을 사용했다. 이를 통해 연간 플라스틱 사용량을 약 16톤 줄일 수 있고, 일반 페트 대비 탄소 배출량을 최대 40% 절감할 수 있다.

오뚜기는 지난해 6월 라면 업계 최초로 '플렉소' 인쇄 설비로 만든 친환경 포장재를 적용했다. 플렉소 인쇄는 친환경 수성잉크를 사용한 양각 인쇄로 기존 방식 대비 잉크 사용량을 30% 이상 줄일 수 있다. 연간 최대 1600톤의 잉크 사용량을 줄일 수 있고 온실가스 배출량을 50% 감축할 수 있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오뚜기는 현재 진라면 매운맛·순한맛 봉지면을 비롯해 케첩, 마요네즈 등 제품 속포장지를 플렉소 인쇄 방식으로 생산 중이며 향후 적용 품목을 확대할 계획이다.


오뚜기 관계자는 "최근 기상이변으로 인한 피해가 급증함에 따라 기후변화의 심각성을 알리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며 "온실가스 감축 및 에너지 절감의 필요성에 대해 깊이 공감하고, 사업 운영 전반에 걸쳐 전사 차원의 노력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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