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곧 하늘을 날 플라잉 택시의 모습도 'GBW 2023'에서 볼 수 있을 전망이다. 현대차는 이를 'AAM(Advanced Air Mobility)', 즉 '미래 항공 모빌리티'라는 테두리에서 개발중이다. 메가시티의 교통 체증을 해결하기 위한 UAM과 지역 거점 사이의 항공 이동을 위한 '지역 간 항공 모빌리티(RAM)를 포괄하는 개념이다. 현대차는 실제 크기의 기술 시제기를 개발해 파일럿 탑승 비행 테스트를 실시하는 한편, 기체 제조를 위한 기반 시설 확보를 진행 중이다. 또 다양한 파트너들과의 협업을 통해 AAM 전반에 걸친 생태계 구축을 준비하고 있다.
수소연료전지와 배터리를 함께 탑재한 멀티콥터 드론인 '프로젝트 N'이 대표적이다. '프로젝트 N'는 지난해 감항인증을 받았고 이를 통해 현대차는 국내 최초의 수소연료전지 항공기 제조사 타이틀을 갖게 됐다. 2028년 상용화를 목표로 개발 중인 '전기 수직 이착륙 항공기(eVTOL)'도 있다. 나비의 생체 구조에서 영감을 얻은 5인승 시트 디자인이 특징이다. 재활용이 가능한 첨단 탄소 섬유, 재활용 플라스틱, 식물 추출물로 만든 섬유 등 친환경 소재가 적용됐다.
전기차와 플라잉택시의 직접적 동력원인 배터리 기술도 'GBW 2023'에서 살펴볼 수 있다. 특히 SK와 LG, 삼성 등 한국 배터리업계는 세계 전기차 배터리 시장 점유율 1위로 미래 기술 역시 주도하고 있다. 특히 '꿈의 배터리'로 불리는 전고체 배터리 기술이 주목된다. 현재 널리 쓰이는 리튬이온 배터리가 액체 상태의 전해질을 사용하는 것과 달리 고체 전해질이 분리막의 역할까지 하는 배터리다. 리튬이온 배터리보다 에너지 밀도가 높아 동일 용량에도 부피를 크게 줄일 수 있고 화재 위험성도 낮은데다 충전속도까지 끌어올릴 수 있다. 한 번 충전으로 지금보다 먼 거리를 보다 안전하고 편하게 갈 수 있는 미래 전기차 시대의 젖줄인 셈이다.
LG는 2026년 고분자계 전고체 배터리 상용화를 목표로 연구개발 중이다. 고분자계 폴리머 전해질을 사용한 고분자계 전고체 배터리는 기존 양산 공정을 그대로 이용할 수 있어 상용화 역시 상대적으로 쉬운 것으로 알려져있다. SK는 내년 하반기 전고체 배터리 시제품을 개발해 2028년 상용화에 나선다. 이를 위해 오는 2025년까지 대전 배터리연구원에 4700억원을 투입, 연구원 시설을 확장하는 한편 차세대 배터리 파일럿 플랜트를 신설할 예정이다. 삼성은 2027년 전고체 배터리 양산을 준비 중이다. 지난 6월 전고체 배터리 시제품 생산을 시작으로 올해 하반기부터는 고객에게 납품하는 샘플을 생산할 계획이다.

기업들은 이미 배터리 리사이클링의 광범위한 활용을 위한 행동에 나섰다. LG에너지솔루션은 중국 1위 코발트 생산업체인 화유코발트와 배터리 리사이클 합작법인(JV)를 설립했다. 합작법인은 배터리 생산과정에서 발생하는 폐기물인 스크랩과 수거된 폐배터리 등에서 배터리 핵심 원재료인 니켈, 코발트, 리튬 등을 추출하게 된다. SK는 폐배터리 재활용 전문기업인 성일하이텍과 폐배터리 재활용 합작법인 설립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SK가 독자 개발한 수산화리튬 회수 기술과 성일하이텍의 니켈, 코발트, 망간 회수 기술을 결합해 국내에 첫 상업 공장을 구축한다는 목표다. 삼성은 천안과 울산 공장에 배터리 원자재를 회수하고 배터리 제조에 재활용하는 체계를 구축했다. 헝가리와 말레이시아, 미국 등 해외 거점에도 원자재 재활용 생산 시설을 확대할 예정이다. 최근에 '리사이클 연구 랩(Lab)'을 신설해 친환경 소재 회수 기술을 개발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