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정기업 벗어난 '오픈랜' 본격 시동…"국내 생태계 구축한다"

머니투데이 황국상 기자 2023.08.16 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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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 KT가 국제 오픈랜 표준화 기구 '오픈랜 얼라이언스'(O-RAN Alliance)의 글로벌 행사 '플러그페스트 스프링 2023'에서 오픈랜 기술 실증에 성공했다고 15일 밝혔다.  오픈랜은 서로 다른 제조사의 기지국 장비를 상호 연동해서 사용할 수 있게 하는 기술이다. 가상화 기지국은 다양한 네트워크 기능을 소프트웨어 형태로 구현하는 기술이다. 사진은 과기정통부와 NIA가 운영하는 판교 5G 테스트베드 센터에서 KT와 오픈랜 기술 협력업체 연구원들이 오픈랜 가상화 기지국을 실증하는 모습. (KT 제공) 2023.6.15/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서울=뉴스1) = KT가 국제 오픈랜 표준화 기구 '오픈랜 얼라이언스'(O-RAN Alliance)의 글로벌 행사 '플러그페스트 스프링 2023'에서 오픈랜 기술 실증에 성공했다고 15일 밝혔다. 오픈랜은 서로 다른 제조사의 기지국 장비를 상호 연동해서 사용할 수 있게 하는 기술이다. 가상화 기지국은 다양한 네트워크 기능을 소프트웨어 형태로 구현하는 기술이다. 사진은 과기정통부와 NIA가 운영하는 판교 5G 테스트베드 센터에서 KT와 오픈랜 기술 협력업체 연구원들이 오픈랜 가상화 기지국을 실증하는 모습. (KT 제공) 2023.6.15/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특정 HW(하드웨어) SW(소프트웨어)에 종속되지 않는 무선접속망을 일컫는 오픈랜(O-RAN, 개방형 무선접속망) 생태계를 구축·활성화 하기 위해 정부와 민간 기업이 손을 맞잡았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16일 오후 경기 성남시 판교 제2테크노밸리 기업지원허브에서 통신사, 제조사, SW기업 등 오픈랜 관련 기업과 산업계, 학계, 연구기관 전문가들이 참여한 가운데 정부의 오픈랜 정책 추진방향을 발표하고 지난 4월 출범한 ORIA(오픈랜 인더스트리 얼라이언스) 운영방향을 제시하는 ORIA 출범식을 개최했다.



올 4월 결성된 ORIA는 SK텔레콤 (51,300원 ▲100 +0.20%), KT (34,600원 0.00%), LG유플러스 (9,850원 ▼50 -0.51%) 등 무선통신사와 삼성전자 (77,500원 ▲800 +1.04%), LG전자 (92,900원 ▲100 +0.11%), 노키아, 에치에프알, ETRI(전자통신연구원), NIA(지능정보사회진흥원), TTA(정보통신기술협회), IITP(정보통신기획평가원) 등이 의장단을 구성하고 있다. SK텔레콤이 대표의장사다. 이날 출범 선포식 행사에는 이종호 과기정통부 장관과 이들 의장단사를 비롯해 29개 기업·기관에서 참여했다.

'탈(脫) 화웨이'가 불지핀 '오픈랜' 이슈
2019년 6월 미-중 무역전쟁이 지속되던 당시 서울 마포구 서교동 화웨이 직영서비스 센터 앞을 시민들이 지나치고 있다. /사진=임성균 기자 tjdrbs23@2019년 6월 미-중 무역전쟁이 지속되던 당시 서울 마포구 서교동 화웨이 직영서비스 센터 앞을 시민들이 지나치고 있다. /사진=임성균 기자 tjdrbs23@


기존 5G 등 무선통신의 RAN(무선접속망)을 위한 무선장치 등 HW와 SW는 특정 공급사가 제공해왔다. 이 공급사의 프로토콜과 인터페이스를 사용해야만 무선통신망을 이용할 수 있었던 것이다. 여러 공급업체의 장비를 혼합해서 사용할 경우 네트워크 성능 저하 등 문제가 발생했기 때문에 통신사들은 토털 솔루션을 보유한 특정 제조사의 장비를 사용했다는 설명이다.

반면 오픈랜은 개방형 프로토콜과 인터페이스를 사용해 RU(무선신호처리부) DU(분산장치) CU(중앙장치) 등 RAN 각 부문의 인터페이스를 개방한다. 단일 공급업체에 의존하지 않고 모듈식으로 네트워크 인프라를 상용화할 수 있도록 하는 방식이다.

오픈랜이 활성화되면 다양한 공급업체들의 장비를 활용할 수 있게 되면서 네트워크 장비 생태계가 확대되는 효과가 발생한다. 기존 과점형 RAN 생태계에 비해 유연성이 향상되는 효과도 있다.


국제정치적 이슈도 오픈랜 기술 활성화에 불을 지폈다. 미국이 중국 화웨이에 대한 제재를 본격화하면서 오픈랜 이슈가 불거진 것이다. 전 세계 통신장비 시장을 장악하다시피 했던 화웨이에 대해 미국이 안보 위험 이슈를 제기하고 제재를 본격화하면서 주요국들도 '탈(脫) 화웨이' 행렬에 동참해왔다. 미국·일본 등 주요국에서는 통신장비 공급자 다양화를 위해 자국 통신망에 오픈랜을 본격 도입 중이다.

오픈랜 기술확보 지원, 국제표준화 적극 동참
(서울=뉴스1) = SK텔레콤은 분당 사옥 내에 국내 중소기업과의 오픈랜 기술 협력을 위한 5G오픈랜 인빌딩(실내) 실증망을 구축하고, 안정적인 서비스 연동 품질을 확인했다고 22일 밝혔다.  SK텔레콤은 이번 실증에서 전송 속도, 지연 시간 등은 물론 웨어러블 360도 CCTV 등 실시간 서비스를 시연했다.    SKT 구성원들이 실내 실증망을 시험하는 모습.(SKT 제공) 2023.3.22/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서울=뉴스1) = SK텔레콤은 분당 사옥 내에 국내 중소기업과의 오픈랜 기술 협력을 위한 5G오픈랜 인빌딩(실내) 실증망을 구축하고, 안정적인 서비스 연동 품질을 확인했다고 22일 밝혔다. SK텔레콤은 이번 실증에서 전송 속도, 지연 시간 등은 물론 웨어러블 360도 CCTV 등 실시간 서비스를 시연했다. SKT 구성원들이 실내 실증망을 시험하는 모습.(SKT 제공) 2023.3.22/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과기정통부는 "오픈랜 시장 규모는 2021년 12억달러(약 1조6000억원)에서 2026년 64억달러(약 8조6000억원) 규모로 5배 이상 성장할 것"이라며 "이같은 시장의 성장에 대응해 전(全) 주기 상용화 지원 인프라 구축, 기술·표준 경쟁력 확보, 민관 협력 기반 생태계 조성을 골자로 하는 '오픈랜 활성화 정책 추진방안'을 발표했다"고 했다.

정부는 △판교에 구축된 오픈랜 테스트베드에 글로벌 제조사 장비를 도입해 국내 기업의 시험·실증 기회를 확대하고 △K-OTIC(오픈랜 장비 국제인증체계)를 구축하며 △이같은 인프라를 바탕으로 국내 기업의 오픈랜 장비 상용화와 시장 진출을 지원할 예정이다. 국내외 기업들이 오픈랜 장비의 상호 운용성을 검증하는 국제행사도 매년 2회 개최한다는 방침이다.

정부는 또 오픈랜 기술 발전 단계에 발맞춰 국내 기업이 핵심기술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전폭 지원에 나선다. 오픈랜 기술개발 사업을 통해 부품·장비·SW 등 핵심기술을 확보하고 국내외 표준 개발을 위한 연구와 미국·영국 등 주요 국가와의 국제 공동연구도 적극 추진한다.

이날 이종호 장관은 국내 기업의 시험·실증을 지원하는 NIA의 '오픈런 테스트베드'를 방문, 오픈랜 기반 기지국 장비를 참관했다. 이어진 부스 방문에서는 △삼성전자-쏠리드의 미국시장 공동진출 사례 △노키아-삼성전자의 오픈랜 장비 연동시험 등 주요 협력사례에 대해서도 설명을 들었다. 또 에치에프알, 이노와이어리스, 에프알텍 등 오픈랜 시장에 도전장을 내민 국내 유망 중소·중견기업의 오픈랜 장비 개발 성과와 상용화 계획도 들었다.

이 장관은 "네트워크를 둘러싼 글로벌 기술패권 경쟁이 심화되는 가운데 오픈랜은 기술패권 경쟁을 선도하기 위한 핵심 요소로 주목받고 있다"며 "ORIA를 중심으로 민·관, 대·중소기업 간 협력과 상생의 생태계를 조성하고 오픈랜 기술과 표준 관련 국제협력을 적극 추진해 향후 국제공동연구 등 첨단기술 협력을 확대해 나가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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