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중국 정부가 자국민의 한국 단체관광을 지난 2017년 이후 6년5개월만에 허용하며 한국을 찾는 중국인 여행객들이 늘어남에 따라 국내 여행·면세·호텔등 관련업계의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다. 14일 오전 서울시내 한 면세점에서 중국어 통역 직원이 안내를 하고 있다. 2023.08.14.
14일 오전 11시15분 기준 증시에서 LG생활건강 (351,000원 ▲1,000 +0.29%)은 전 거래일 대비 4500원(0.91%) 오른 49만9500원에 거래 중이다. 아모레퍼시픽 (140,000원 ▼600 -0.43%)도 전 거래일 대비 4100원(3.14%) 오른 13만4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전 거래일에 이어 연일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최근 주가가 반등한 계기는 한국을 대상으로 중국 자국민들의 단체 관광 여행이 허용됐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부터다. 2017년 3월 중국 정부는 사드 배치에 대한 보복 조치로 한국행 단체 비자 발급을 중단했지만, 6년 5개월만인 지난 10일 중국 문화여유부(문화관광부)는 한국을 대상으로 중국인들의 단체 관광 여행을 허용했다. 문화여유부의 발표 당일 LG생활건강은 전 거래일 대비 5만8500원(13.31%) 오른 49만8000원에 거래를 마쳤고, 아모레퍼시픽도 9400원(7.76%) 오른 13만500원에 거래를 마치는 등 일제히 강세를 보였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2016년 7월 중국의 사드 보복이 진행되기 전까지 중국인 여행객은 한국 내수시장의 가장 큰 손이었다"며 "올해 6월 기준 16만8000명까지 늘었던 중국인 입국자 수가 코로나19 유행 전인 2019년 12월 수준으로 회복되면 지금보다 3배 이상 많은 중국인이 국내에서 지갑을 열 것"으로 내다봤다.
아모래퍼시픽 산하 화장품 브랜드 에스쁘아(espoir). /사진=머니S 장동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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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가에서는 LG생활건강과 아모레퍼시픽의 올해 연간 영업이익 전망치도 하향한 상태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13일 기준 연결기준 LG생활건강의 연간 영업이익 전망치는 6044억원으로 3개월 전과 비교할 때 18%가량 하향했다. 아모레퍼시픽의 연간 영업이익 전망치는 35%가량 줄어든 1980억원이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중국 소비주 주가가 추가 상승할 수는 있다"면서도 "다만 여전히 중국 소비관련주의 실적 전망이 불안정하고, 아직 펀더멘털 동력을 기반으로 한 상승은 아니라는 점에서 중국 실물지표 공개 시점 전후가 단기 정점일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