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인도시장에 공들이는 크래프톤…2000억 추가 투자

머니투데이 배한님 기자 2023.08.10 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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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년 걸쳐 1.5억 달러 투자 계획…BGMI 재개 3개월만
"시장 잠재력 믿는다"…인도 디지털 생태계 육성

/사진=크래프톤/사진=크래프톤


크래프톤 (258,000원 ▼500 -0.19%)이 인도 게임 스타트업에 약 2000억원 규모의 투자를 진행한다. 2021년 이후 두 번째 대규모 투자다. 성장성이 높은 인도 디지털 생태계를 선점할 뿐만 아니라,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인도(BGMI)' 서비스 중단 사태 재발을 방지하는 일석이조 효과를 노린 것으로 풀이된다.

크래프톤 인도법인은 10일(현지시간) 인도 시장에 앞으로 2~3년에 걸쳐 1억5000만 달러(약 1977억원)를 투자한다고 밝혔다. 인도 게임·기술·콘텐츠 산업의 성장 가능성에 배팅한 것이다. 앞서 크래프톤은 2021년 3월 인도 11개 스타트업에 1억4000만 달러(약 1850억원) 규모 투자를 단행한 바 있다.



손현일 크래프톤 인도법인 대표는 "인도가 글로벌 게임 및 기술 산업에서의 핵심 플레이어로서 가진 잠재력을 확고히 믿고 있다"며 "(이번 투자는) 이러한 성장을 지원하는 크래프톤의 강한 의지를 보여준다"고 투자 배경을 설명했다.

크래프톤 측은 이번 투자가 BGMI 서비스 중단과는 관련이 없다고 강조했지만, 외신은 이번 투자가 인도 서비스 중단 재발을 막기 위한 것이라고 추측했다. 인도 정부는 지난해 7월 말 돌연 BGMI 서비스를 중단했다. 크래프톤은 서비스 중단 10개월만인 지난 5월에서야 서비스를 재개할 수 있었다.



미 테크 전문지 테크크런치는 이날 "크래프톤은 지난 5월 인도 당국으로부터 3개월간 BGMI 영업 재개 승인을 받았으며, 이 기간은 2주 뒤 만료된다"고 설명했다. 크래프톤에 따르면 인도 정부에서 받은 BGMI 차단 해제 명령서에는 '3개월'이라는 시한이 명시되진 않았다. 하지만 서비스 재개 당시 라지브 찬드라세카르 인도 전자정보통신부 장관이 "3개월 동안 이용자 피해, 중독 등의 다른 문제를 면밀히 주시할 것"이라고 언급했기에 크래프톤은 현지 정부에 공을 들일 수밖에 없다.

인도는 크래프톤에게 중요한 시장이다. BGMI는 인도에서 '국민 게임'이라는 수식어까지 얻으며 출시 1년 만에 누적 이용자 수 1억명을 모은 흥행작이기 때문이다. 윤예지 하나증권 연구원은 BGMI 서비스 재개에 따른 연간 매출 기여액이 1000억원 규모일 것으로 추정했다. 크래프톤 입장에서는 인도 서비스가 다시 중단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야 하는 것이다.

배동근 크래프톤 CFO(최고재무책임자)는 지난 9일 컨퍼런스 콜에서 "BGMI는 중단 직전 수준 트래픽을 회복했다"며 "현지화 콘텐츠와 대규모 e스포츠 이벤트로 대규모 매출 성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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