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만6000TEU급 누리호
10일 HMM은 2분기 매출액이 2조1299억원, 영업이익은 1602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전년 동기(매출액 5조340억원, 영업이익 2조9365억원) 보다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57.7%, 94.5% 줄었다.
올해부터는 상황이 달라졌다. 물류난이 해소되고 고물가, 고금리가 겹치며 물동량을 끌어내리자 운임료도 하락세다. SCFI는 지난 4일 1039.32를 기록했다.
오히려 더 나빠질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세계 2위 해운사인 머스크는 올해 컨테이너 수요가 최대 4%가량 감소할 것으로 예상하며 컨테이너선 발주 러시에 따른 선복량(배에 실을 수 있는 화물 총량) 증가로 운임 '치킨게임'이 재발할 수 있음을 경고했다. 치킨게임이 발생할 경우 해운사들은 제 살을 깎아가며 버텨야 한다.
현재까지 HMM 인수 의향을 밝힌 곳은 SM그룹과 하림그룹, 동원그룹 등이다. 이 외에도 LX그룹, 글로벌세아도 HMM 인수에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이 실적 하락세에 있는 HMM을 감당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해운업계에서 치킨게임이 재발할 경우 부채를 내 가며 버텨야 할 가능성도 있는데, 이 경우 HMM을 인수한 원 기업까지 흔들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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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운업계 관계자는 "운임료가 하락하고 해운사간 경쟁이 심화될 경우 이 시기를 버텨낼 수 있는 체력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현재까지 인수 의향을 밝힌 기업들이 HMM을 인수할 경우 회사의 체력을 걱정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세계 1·2위 해운선사인 MSC와 머스크의 해운동맹 '2M'이 오는 2025년 해체되고 경쟁이 더 심해질 수 있다"며 "국내 최대 해운사인 HMM이 엄혹한 시기를 버텨낼 수 있도록 산업은행이 적절한 인수자를 찾아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