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2㎞ 강속구에도 '펄펄' 김하성 95마일 상대 타율 0.150→0.260 껑충... 1년 만에 확 달라졌다

스타뉴스 김동윤 기자 2023.08.06 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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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하성이 안타를 치는 순간./AFPBBNews=뉴스1김하성이 안타를 치는 순간./AFPBBNews=뉴스1


김하성.김하성.
김하성(오른쪽)이 홈런을 치고 홈을 밟으며 기뻐하고 있다./AFPBBNews=뉴스1김하성(오른쪽)이 홈런을 치고 홈을 밟으며 기뻐하고 있다./AFPBBNews=뉴스1
최근 15경기 타율 0.440 출루율 0.563 장타율 0.720 OPS 1.283. 김하성(28·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이 그야말로 절정의 타격감을 과시 중이다. 그 배경 중 하나는 1년 만에 확 달라진 강속구 대응에 있었다.

김하성은 5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의 펫코 파크에서 열린 LA 다저스와 2023 메이저리그(ML) 홈 경기에서 1번 및 2루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2안타 1볼넷 2도루를 기록했다.



샌디에이고는 8회 5실점 빅이닝을 허용하며 5-10으로 패했지만, 리드오프 김하성만큼은 빛났다. 김하성은 10경기 연속 안타 행진을 이어감과 동시에 시즌 26번째 멀티히트이자 20번째 3출루 경기를 하면서 타격 성적은 105경기 타율 0.287, 15홈런 41타점 60득점 24도루, 출루율 0.382 장타율 0.458 OPS 0.840을 기록했다.

지난 2년간 김하성과 가장 달라진 부분은 시속 95마일(약 152.9㎞) 이상의 빠른 공에 대한 대응이었다. 미국 야구 통계사이트 베이스볼 서번트에 따르면 2021년 김하성의 95마일 상대 타격 성적은 타율 0.235이었다. 지난해는 타율 0.150까지 떨어졌지만, 올해는 타율 0.260까지 껑충 뛰었고 홈런도 두 차례 뽑아냈다. 지난겨울 히어로즈 시절 후배 이정후(25·키움 히어로즈)와 함께 타격폼을 바꾼 것이 효과를 거두는 모양새다.



이날도 인상적인 강속구 대처 장면이 나왔다. 상대 투수는 평균 99마일(약 159.3㎞) 직구를 던지는 바비 밀러(24). 3회말 맞대결에서 김하성은 안쪽으로 몰린 시속 100.5마일(약 161.7㎞)의 고속 싱커를 102.2마일(약 164.4㎞)의 총알 같은 타구로 되돌려주며 펄펄 나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김하성./AFPBBNews=뉴스1김하성./AFPBBNews=뉴스1
김하성./AFPBBNews=뉴스1김하성./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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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하성의 다음 타석을 앞두고는 투수가 조 켈리(35)로 바뀌었다. 켈리 역시 평균 99마일의 고속 싱커를 뿌리는 우완 투수. 김하성은 그런 켈리를 상대로 2루수 직선타로 물러났으나, 그 타구는 몸쪽 깊숙하게 들어오는 시속 99.4마일의 싱커(약 160㎞)를 받아친 것이었다. 시속 99마일의 공을 상대로도 거리낌이 없다 보니 95마일의 공은 쉽게 상대하는 모습. 6회 알렉스 베시아의 시속 95.5마일(약 153.6㎞)의 직구를 외야로 띄우더니 8회 마지막 타석에서는 케일럽 퍼거슨의 95마일 근처의 직구 6개를 연거푸 골라내 결국 볼넷으로 출루했다.

빠른 공 투수들이 김하성을 상대하기 어려워진 이유는 또 있다. 김하성의 타석당 투구 수는 4.37개로 해당 부문 메이저리그 전체 3위다. 즉 리그에서 세 번째로 투수로 하여금 공을 많이 던지게 하는 까다로운 투수라는 뜻이다.


당장 1회말 밀러와 첫 맞대결에서도 김하성은 스트라이크존을 훌쩍 벗어나 땅바닥을 향하는 4구째 커브볼을 자세가 무너지는 상황에서도 걷어 올려 우전 안타를 만들어냈다. 2루수 무키 베츠 키를 살짝 넘어가는 타구에 홈팬들이 열광한 것은 당연지사. 이렇듯 스트라이크존 경계의 공은 다 참아내고 칠만한 공은 다 쳐내다 보니 스트라이크를 잡기 위해서는 존 안으로 우겨넣을 수밖에 없다. 그러면 실투도 나오기 마련이고 그 결과가 좌전 안타가 나온 두 번째 타석이었다.

이처럼 환골탈태한 듯한 김하성의 모습에 미국 매체 '스루 더 펜스 베이스볼'의 미키 코크는 자신의 SNS에 "김하성은 시속 101마일의 공을 강하게 때리고 또 때렸다. 이제 김하성이 빠른 공을 칠 수 없다고 다시는 말하지 말아 달라"고 당부했다.

김하성./AFPBBNews=뉴스1김하성./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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