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세장에서 -3% 수익률"...체면 구긴 타임폴리오 '명품 펀드'

머니투데이 오정은 기자 2023.07.31 1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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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세장에서 -3% 수익률"...체면 구긴 타임폴리오 '명품 펀드'


'헤지펀드 명가' 타임폴리오자산운용을 대표하는 공모펀드 수익률이 강세장에도 불구, 올해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2차전지 주식 강세로 코스피·코스닥이 모두 급등한 상황에서 지수는커녕 정기예금보다 못한 성과로 자금유출이 이어지는 추세다.

31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타임폴리오위드타임증권자투자신탁(사모투자재간접형)종류C 펀드는 28일 기준 올해 연초대비 누적 수익률 -3.8%를 기록했다. 운용설정액이 6000억9400만원인 이 펀드의 다른 클래스도 모두 -3%대 수익률을 나타냈다.



타임폴리오위드타임 펀드는 '롱숏' 전략으로 절대수익을 추구한다는 콘셉트로 2019년 출시됐다. 강남부자들 사이에서 '절대수익'으로 유명하던 타임폴리오운용이 야심차게 선보인 첫 공모펀드였다. 모자형 구조(사모투자재간접형)로 설계돼 타임폴리오 사모펀드에 투자하는 구조로, 타임폴리오 The Time 일반사모투자신탁과 전문투자형사모투자신탁 9개 펀드에 분산 투자하고 있다.

올 들어 코스피 지수는 16.4% 상승했고 코스닥 지수는 30.1% 올랐다. 강세장이 전개되면서 이 기간 국내주식형액티브 펀드는 평균 17.8% 수익률을 기록했고, 국내 채권형 펀드도 3.14% 수익률을 거뒀다. 롱(매수) 전략과 함께 숏전략을 함께 구사하는 롱숏펀드 평균 수익률도 평균 3.81%다.



이런 상황에서 타임폴리오위드타임 펀드가 마이너스 성과를 낸 것이다. 특히 타임폴리오위드타임(C클래스)의 최근 1개월 수익률은 -8.66%로 크게 부진했다. 증시에서 2차전지 주식 랠리가 시작된 기간 큰 손실을 입은 것이다.

수익률 부진에 자금 이탈이 이어지고 있다. 타임폴리오위드타임에서는 올해 총 1579억원이 유출됐다. 최근 1년간 썰물처럼 빠져나간 금액은 3094억원에 달한다. 이 때문에 한때 9000억원대를 넘어 1조 펀드를 넘보던 설정액은 6000억원대로 줄어들었다.

단기 수익률이 큰 폭으로 하락하면서 시장에서는 타임폴리오자산운용이 2차전지에 숏 포지션(공매도)을 취했다 큰 폭의 손실을 입었다는 소문이 돌기도 했다.


"강세장에서 -3% 수익률"...체면 구긴 타임폴리오 '명품 펀드'
자산운용업계의 한 전문가는 "타임폴리오운용이 2차전지 업종에 대규모 숏 포지션을 취해 손실을 입었다는 소문은 사실이 아니다"며 "2차전지 업종에 대해 종목별로 롱·숏 포지션을 달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타임폴리오위드타임 운용보고서(2월27일~5월26일)에 따르면 이 펀드가 투자하고 있는 타임폴리오 The Time 사모펀드 9개(피투자신탁)의 주요 투자종목은 SK하이닉스 (192,000원 ▲1,900 +1.00%)(11.18%), F&F (66,700원 ▼100 -0.15%)(3.32%), 삼성전자 (78,400원 ▼500 -0.63%)(2.89%), 롯데관광개발(2.76%)로 나타났다. 헤지용으로 추정되는 코스닥150선물과 코스피 선물 등 장내파생상품을 각각 5.58%, 4.21% 편입했다. 그밖에 숏(공매도) 포지션은 편입 비중이 마이너스로 잡히기 때문에 운용보고서에 드러나지 않았다.

한편 올 들어 사모전문자산운용사의 공모 인가 후 공모펀드 출시가 이어지고 있다. 올 들어 더제이자산운용, VIP자산운용, DS자산운용이 줄줄이 첫 공모펀드를 출시했다. 이 가운데 VIP자산운용의 VIP한국형가치투자 펀드는 출시 후 1000억원 넘는 자금이 유입되며 운용설정액 1046억원, 설정 후 4개월 수익률 7.7%를 달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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