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와 현대제철의 올 상반기 영업이익은 2조원, 7990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비 각각 54.5%, 47.4% 줄어든 수치다. 겉보기에는 부진하지만, 업계는 나쁘지 않은 실적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2분기까지가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밀렸던 철강 수요가 급증했던 특수한 상황이었음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올 3분기부터는 '수치'가 잘 나올 게 유력하다. 양사는 지난해 3분기부터 침수 피해 여파를 겪기 시작, 4분기에는 나란히 적자를 보였던 적 있다. 올해는 기저효과에 따라 전년 동기 대비 영업이익이 '플러스'로 전환할 게 유력한 상황이다.
자동차·조선 등 전방 산업의 상승세 역시 건재하다는 평가여서 고수익 제품 판매 비중을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현대제철은 이날 글로벌 완성차 업체 4곳을 추가 고객으로 확보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특히 자동차 강판의 경우 원자재 가격 및 시황 변동을 고려했을 때 하반기 가격 인상 요인이 있는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슈퍼 사이클'에 진입한 조선사들에 납품하는 후판의 경우 시황 및 수급 현황 등을 고려해 합리적인 수준에서 가격을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신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며 미래 먹거리 역시 선제적으로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포스코는 이차전지 소재 사업 부문을 강화하면서도 2030년까지 저탄소 철강 제품 1050만톤 판매를 추진키로 했다. 현대제철의 경우 철강업계 최초로 H형강 저탄소제품 인증을 획득해 친환경 건설강재 판매를 확대해가고 있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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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냥 꽃길인 것은 아니다. 고금리 기조가 지속되고 있기 때문에 SOC(사회간접자본) 등 건설 사업 부문의 침체 지속이 예상된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올해 건설 경기 둔화세 지속에도 자동차 및 조선 수요 개선에 맞춰 제품 판매를 강화해 하반기에도 지속적으로 수익성을 확보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현대제철은 이날 컨퍼런스콜을 통해 "현대건설과 현대엔지니어링이 우크라이나 정부와 업무협약을 맺고 있는 만큼, 우크라이나 재건 사업에 우리가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다"고 밝혔다. 또 포스코의 코일 철근 생산에 대해 "현대제철이 생산하는 직선 철근과 기본적으로 사용처가 다르기에 직접적으로 큰 영향을 끼치지 않을 것"이라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