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뒤늦은 고백 "지난 시즌 매 순간 고통이었다"... 탈장+감독교체+새 감독 뒷얘기

스타뉴스 박재호 기자 2023.07.26 1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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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 /AFPBBNews=뉴스1손흥민. /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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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제 포스테코글루(왼쪽) 감독과 손흥민. /AFPBBNews=뉴스1엔제 포스테코글루(왼쪽) 감독과 손흥민. /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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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31)의 지난 시즌은 참으로 다사다난했다. 당시 느꼈던 크고 작은 감정들을 모두 털어놨다.

손흥민은 25일(한국시간) 영국 '풋볼런던'을 통해 스포츠 탈장으로 고생했던 지난 시즌을 떠올렸다. 지난해 11월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직전 안와골절 부상으로 고생했던 손흥민은 지난 5월 말 리그 일정이 끝나자마자 탈장 수술을 받았다. 수술 사실을 6월 A매치 소집 직전에 밝혀 모든 이를 놀라게 했다.

손흥민은 "정말 힘든 시즌이었다. 평소 고통을 숨기는 편이라 수술을 해야 한다는 사실을 공식적으로 밝히고 싶지 않았다"며 "수술을 받고 난 뒤 무척 상쾌하다"고 말했다.



탈장 고통을 안고 경기에 뛰는 것은 정말 힘들었다. 손흥민은 "사실 지난 시즌은 매 순간 고통이었다. 이상하게 들리겠지만 평소 운동을 하지 않을 때는 괜찮지만 경기에 나서 달리기, 턴, 슈팅 등 모든 동작에 영향을 끼쳤다. 평소에는 괜찮아서 기대를 품고 경기장에 들어선다. 하지만 몸을 풀 때부터 고통이 시작되고 모든 동작에서 통증을 느꼈다. 결국 시즌이 끝난 뒤 수술했고 좋은 결정이었다"고 전했다.

손흥민(왼쪽)과 해리 케인. /AFPBBNews=뉴스1손흥민(왼쪽)과 해리 케인. /AFPBBNews=뉴스1
손흥민. /AFPBBNews=뉴스1손흥민. /AFPBBNews=뉴스1
손흥민(오른쪽). /AFPBBNews=뉴스1손흥민(오른쪽). /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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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시즌 중 수술을 받지 않았냐는 물음에 "팬들도 왜 빨리 수술을 하지 않았나 궁금하겠지만 지난 시즌은 모든 순간이 어려웠다. 저는 제가 좋거나 나쁠 때 모두 책임감을 느낀다. 제 고통 때문에 (팀이) 힘든 시기에 무작정 떠나 선수들과 코칭 스태프, 팬들에게 실망을 주고 싶지 않았다"고 전했다.



손흥민은 2021~2022시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23골을 넣으며 아시아 선수 최초로 리그 공동 득점왕에 오르는 역사를 만들었다. 그러나 지난 시즌은 절반 이하인 10골에 그쳤다.

팬들이 손흥민의 탈장을 모르고 경기력을 비난했던 것에 대해 그는 "제가 내린 결정이고 책임을 져야 한다. 그래서 사람들의 비난에 대해 언급하고 싶지 않다. 사람들이 제 고통을 알고 모르는 것이 중요한 게 아니다. 우리는 프로 선수고 경기장에서 보여줘야 한다"며 "EPL은 정말 가장 어려운 리그 중 하나다. 100% 몸 상태여도 힘든데 60~70%라면 치명적이다"라고 말했다.

손흥민(왼쪽)과 해리 케인. /AFPBBNews=뉴스1손흥민(왼쪽)과 해리 케인. /AFPBBNews=뉴스1
엔제 포스테코글루(왼쪽) 감독과 손흥민. /AFPBBNews=뉴스1엔제 포스테코글루(왼쪽) 감독과 손흥민. /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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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제 포스테코글루(왼쪽) 감독과 손흥민. /AFPBBNews=뉴스1엔제 포스테코글루(왼쪽) 감독과 손흥민. /AFPBBNews=뉴스1
토트넘은 지난 시즌 리그 8위로 시즌을 마쳤다.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에 진출했던 직전 2021~2022시즌 4위에서 4계단이나 내려왔다. 특히 안토니오 콘테 감독이 구단 수뇌부에 불만을 품고 시즌 도중 스스로 지휘봉을 내려놓자 4, 5위권을 오가던 성적은 더욱 미끄러졌다. 매 시즌 UCL 진출을 위해 싸우던 토트넘은 UCL은 고사하고 유로파리그(UEL)와 유로파 컨퍼런스리그(UECL) 진출도 좌절됐다.


손흥민은 '콘테가 인터뷰에서 모든 선수가 '이기적이다'라고 했을 때 기분이 어땠나'는 질문에 "조금 고통스러웠지만 사람들은 의미를 다르게 받아들이는 것 같다. 콘테 감독님의 의도는 그게 아니었을 것이다. 경기 이후 감정들이 공격적으로 표현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전 콘테 감독님께 감사하다. 그를 나쁜 사람으로 말할 수 없다. 책임은 제게 있다. 2년 전 득점왕에 올랐고 기대도 높아졌다. 힘든 순간 팀이 날 필요로 했지만 전 기대만큼 활약하지 못해 죄송하다"고 미안함을 전했다.

토트넘은 지난 6일 오랜 감독 선임 과정 끝에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을 새 사령탑에 앉혔다. 손흥민은 "지난 시즌에 비해 모든 게 바뀌었다. 선수들은 열심히 하고 있고 예전과 다른 스타일로 경기를 한다. 새 시즌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손흥민(왼쪽)과 해리 케인. /AFPBBNews=뉴스1손흥민(왼쪽)과 해리 케인. /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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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트넘은 지난 18일 호주 퍼스 옵터스 경기장에서 열린 프리시즌 친선전 첫 경기에서 웨스트햄에 2-3으로 패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조국 호주에서 토트넘 부임 후 첫 경기를 치렀지만 승리를 따내지 못했다. 한국에서 호주로 합류한지 얼마 안 됐던 손흥민은 출전하지 않았다.

손흥민은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지향하는 '공격 축구'에 기대를 나타냈다. 그는 "웨스트햄전에서 봤듯이 아직 개선해야 할 점이 있다. 하지만 지난 시즌과 달라진 점도 있다. 우리는 더 공을 소유하고 공격적으로 하려고 한다. 또 상대 수비 공간에서 더 머물면서 공격을 지향한다"고 차이점을 이야기했다.

이어 "상대 수비 공간에서 경기하는 것은 언제나 좋다. 이전에 골문에서 60~70m 떨어져 있을 때보다 훨씬 짧아졌다"며 "감독은 모두 각자의 방식이 있고 우린 받아들여야 한다. 포스테코글루 감독님이 원하는 건 공격 축구다. 그래서 기대된다"고 전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 체제에서 자신이 맡는 역할에 대해 "저는 그동안 측면에서 풀백과 일대일 상황을 만들어 수비 라인에 문제를 일으키는 역할을 맡았다. 그러면 공간이 생기고 동료들은 공간을 활용해 침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손흥민. /AFPBBNews=뉴스1손흥민. /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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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오른쪽). /AFPBBNews=뉴스1손흥민(오른쪽). /AFPBBNews=뉴스1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 /AFPBBNews=뉴스1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 /AFPBBNews=뉴스1
손흥민은 다가오는 2022~2023시즌 활약을 다짐했다. 그는 "지난 시즌 손흥민은 모두가 아는 손흥민이 아니었다. 6시즌 동안 꾸준히 활약한 건 운이 좋아서가 아니다. 이번 시즌에 모두가 알고 있는 손흥민을 보여주고 싶다"고 바람을 전했다.

그러면서 "지난 시즌은 분명 최고의 시즌이 아니었지만 30살이란 나이에 가장 많이 배운 시기였다"며 "우리는 매 경기 기대하고 있다. 지난 시즌은 엉망이었다. 고참 선수들과 어린 선수 모두의 책임이다. 토트넘 유니폼을 입으면 팀을 위해 뛰어야 하고 EPL에서 뛰고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가족과 같은 마음으로 함께 한다면 다시 훌륭했던 시즌으로 돌아갈 수 있다"고 전했다.

프리시즌 기간 호주-아시아 투어 중인 토트넘은 EPL 개막 전까지 3경기를 더 치른다. 호주에서 웨스트햄과 경기 후 태국 방콕으로 넘어가 레시터시티와 경기 예정이었지만 폭우로 취소됐다. 26일 싱가포르에서 라이온시티(싱가포르)와 경기한 뒤 런던으로 돌아와 8월 6일 샤흐타르 도네츠크(우크라이나)와 홈에서 대결한다. 이어 스페인 바르셀로나로 이동해 8월 9일 바르셀로나 스페인 에스타디 올림픽 류이스 쿰파니스에서 바르셀로나와 경기한다. 그리고 13일 브렌트포드와 EPL 개막전을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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