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개인 투자자의 증시 대기자금인 투자자예탁금은 지난 21일 기준 54조24억원을 기록했다. 연초 50조원대를 밑돌던 예탁금은 지난 5월 증시에서 2차전지 랠리가 시작되자 5월23일 50조원대를 회복했고 7월3일 55조226억원의 연중 최고치로 증가했다.
2020년 '동학개미운동'과 더불어 주식시장에 대거 진입한 개인 투자자들은 2020년 한 해 동안 코스피에서 47조4907억원 규모 주식을 순매수했다. 이어 2021년에는 무려 65조9021억원어치 주식을 순매수하며 2년간 113조원 넘는 자금을 증시에 투입했다. 미국 금리인상과 함께 코스피 지수가 급락한 2022년에도 개인은 16조6799억원의 순매수를 기록했다.
개인의 순매도 행진은 6월 들어 반전됐다. 에코프로의 주가 급등에 이어 최근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종목인 POSCO홀딩스가 급등하면서 다시 순매수로 돌아선 것이다. 6월 이후 코스피에서 개인은 2조9031억원을 순매수했다.
POSCO홀딩스는 외국인이 올해 7조3901억원을 순매도했지만 개인 매수가 외국인 매도를 압도하는 흐름을 보였다. 계속된 매도에 작년 말 51.32%에 달했던 POSCO홀딩스의 외국인 지분율은 25일 기준 33.95%까지 감소했다. 하지만 외인의 대량 매도에도 POSCO홀딩스 주가는 연초대비 138.0% 급등했다. 또 외인이 줄기차게 매도한 에코프로는 심지어 연초대비 1255.3% 수익률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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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은 올 1분기 나타났던 개인 수급의 강한 영향력이 3분기에 재현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경수 하나증권 연구원은 "최근 개인들의 거래대금 비중이 높아지는 추세"라며 "실제로 2020년도부터 기관이 매수한 종목보다 개인이 매수한 종목의 성과가 더 높아지기 시작했다는 점은 의미하는 바가 크다"고 설명했다.
이어 "물론 최근 과열된 종목군에 몰리는 개인들의 투자 방식은 좀더 안정화되고 다양화될 필요가 있다"면서도 "개인의 수급 영향력을 일시적인 이벤트로 생각하기보다는 중장기적인 시각으로 생각할 가치가 높아졌다"고 판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