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교육, 외교의 백년지대계

머니투데이 이진수 KDI국제정책대학원 연구협력처장 2023.07.26 05:40
글자크기

[the300]이진수 KDI국제정책대학원 연구협력처장

이진수 KDI국제정책대학원 연구협력처장이진수 KDI국제정책대학원 연구협력처장


교육은 사회의 백년지대계라고 한다. 이는 교육이 사회의 기본적인 방향과 발전을 결정하는 근본적인 동력이라는 것과 장기간 꾸준히 이뤄져야 한다는 것을 동시에 강조하는 것이겠다. 최근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는 공공외교에서의 교육도 마찬가지이다. 교육은 외교의 백년지대계라고 할까. 꾸준한 국제적인 교육과 지식교류를 통해 국가간 관계의 초석을 마련할 수 있다는 의미이다.

공공외교는 문화 및 지식교류 등 다양한 방법으로 외국의 대중과 직접 소통하면서 자국의 문화 및 정책 등에 대한 공감대를 확산함으로써 국제사회에서 영향력을 확대하려는 활동으로 미국, 중국, 일본 등 주요국들이 경쟁적으로 전개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전략적인 관점에서 공공외교를 강화할 필요성이 커지고 있어 2016년 공공외교법을 제정했고 현재 정부차원에서 공공외교 기본계획과 종합시행계획을 수립해 실행하고 있다.



그런데 정책과 같은 전문적인 영역에서 외국기관과의 교육 및 지식교류를 보다 효과적으로 하기 위해서는 우리나라에서도 전문성을 가진 기관이 그 상대방으로 참여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이러한 측면에서 필자가 소속한 KDI국제정책대학원은 경제 및 사회정책에 대한 교육과 연구를 전문으로 하는 공공교육기관으로서 2019년부터 미국의 존스홉킨스대학과 조지워싱턴대학, 그리고 독일의 베를린자유대학과 교류 및 협력을 하고 있다.

존스홉킨스대학과 조지워싱턴대학은 미국의 정치중심지인 워싱턴 D.C.에 위치하고 있어 학생들의 정치적 참여와 관심도가 매우 높고, 유럽의 중심국가인 독일의 베를린에 위치한 베를린자유대학은 정치학 분야에서 독일내 1위를 차지하고 있는 대학으로서 유럽 및 독일의 정치, 사회에 있어 다양한 인적 네트워크를 보유한 기관으로 알려져있다. 이들 대학의 졸업생 다수가 정부 주요기관과 국제기구에 진출하고 있어 우리나라의 국제관계에서 가장 중요하다고 할 수 있는 미국과 유럽지역의 공공외교에 있어 거점이 될 수 있는 대학들이다.



KDI국제정책대학원이 이들 대학들과 정책관련 교육이라는 전문성을 공유하면서 한국 관련 교육과 연구, 지식교류에 노력한 결과 일본과 중국 전공자는 감소하는 상황에서 오히려 한국 전공자는 증가하는 한편 전반적으로 한국에 대한 이해도와 호감도가 높아졌음을 확인했다. 또한 외국학생들은 여름방학에 한국을 방문하여 KDI국제정책대학원에서 정책을 공부하고 있는 우리나라 학생들과 어울리면서 인적 네트워크를 강화할 기회를 갖기도 했다.

교육 및 지식교류는 그 성격상 서로에 대한 신뢰를 기반으로 꾸준히 추진할 때만이 효과를 거둘 수 있다는 면에서 그 지속성이 매우 중요하다. KDI국제정책대학원의 교육협력 프로그램에 참여한 외국학생들이 졸업 후 미국 국무부, 독일 외무부 등에서 근무하기 시작했고 최근에는 승진 소식도 전해왔다. 앞으로도 협력을 지속한다면 미국과 유럽에서 우리나라를 이해하고 호감도가 높은 정책담당자 그룹이 형성되는 것에 크게 도움이 될 것이다. 여름 방문프로그램으로 한국에서 만났던 미국과 독일, 그리고 우리나라 학생들이 10년 후에는 국제협상가로 다시 만나 10년전 한국에서 만났던 경험을 회상하는 때가 올 수도 있겠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