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유튜브
이 사고로 승객 100명과 승무원 9명, 호텔 직원 4명 등 총 113명이 사망했다. 전 세계를 뒤흔들었던 비극적인 사고는 세계 최초 초음속 여객기로 유명했던 콩코드의 종말을 가져왔다.
/사진='헤리티지콩코드' 홈페이지
당시 활주로에는 약 5분 먼저 이륙했던 미국 콘티넨털 항공 DC-10의 엔진 덮개에서 티타늄 스트립이 떨어진 상태였다. 그러나 AF 4590편은 이를 알지 못한 채 활주로를 내달렸다.
2000년 7월 파리 샤를 드골 공항 활주로에 떨어져 있던 미국 콘티넨탈 항공 DC-10의 티타늄 스트립./사진='헤리티지콩코드' 홈페이지
조종사들은 가장 가까웠던 파리 북부의 르부르제 공항에 비상 착륙하기 위해 안간힘을 다했다. 하지만 왼쪽 엔진이 손상된데다 왼쪽 날개까지 녹아내리면서 AF 4590편은 왼쪽으로 기울기 시작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부품을 밟았던 랜딩기어까지 고장 나 접히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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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장은 불균형을 맞추기 위해 오른쪽 엔진의 출력을 줄였지만, AF 4590편은 오히려 양력을 잃으며 이륙 88초 만에 공항 근처에 있는 리시모(Hotelissimo) 호텔에 추락했다. 해당 여객기에 타고 있던 109명과 호텔 직원 4명은 모두 목숨을 잃었다.
속도는 빨랐지만, 충격에 약했다…사고 3년 만에 역사 속으로
/사진=유튜브 채널 'INA Societe'
콩코드는 초음속으로 나는 만큼 가벼웠지만, 충격에 약했다. 운행 초기에도 타이어가 터지며 파편이 날개를 관통한 사고가 있었다. 미국 NTSB(연방 교통안전 위원회)는 부품을 강화하라고 에어프랑스와 영국항공에 권고했다. 하지만 개발사는 무게가 증가하면 빠른 속도를 내는 것이 어려워진다는 이유로 이를 무시했다.
2000년 AF 4590편 추락 사고가 발생하자 에어프랑스와 영국항공은 콩코드의 연료 탱크와 타이어 등을 보강하고 안전성을 개선해 2002년 10월 운행을 재개했다. 항로도 인구 조밀 지역을 피하는 방향으로 조정됐다.
그러나 승객 수 감소와 기체 유지비 상승, 9.11 테러로 인한 항공산업 쇠퇴 등으로 콩코드는 2003년 10월 운항이 종료되며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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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징역형을 선고받았던 콘티넨털 항공 DC-10의 정비사는 2012년 재심에서 무죄 판결받았다. 콘티넨털 항공도 무죄를 선고받았다. 다만 70만유로(한화 약 9억9700만원)를 배상금으로 에어프랑스에 지급해야 했다.
현재 AF 4590편이 추락했던 지역에는 사망자들을 기리는 추모비가 설치돼있다.
2000년 7월25일 AF 4590편이 추락했던 지역인 프랑스 고네세에 사망자들을 기리는 추모비가 설치돼있다./사진='헤리티지콩코드' 홈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