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반도체는 부활할 수 있을까?[티타임즈]

머니투데이 이재원 기자, 박의정 디자인기자 2023.07.23 0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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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반도체 시장을 호령했던 일본이 다시 한 번 부활을 노리고 있다. 이전엔 메모리 반도체였다면, 이번엔 파운드리(반도체 생산) 산업이다. 일본의 여러 기업들이 합작하고, 일본 정부가 지원금을 대는 프로젝트 기업 '라피더스'를 통해서다. 라피더스는 한국과 대만에 비해 20년 정도 뒤처진 기술을 가졌지만, 정부 지원과 미국을 비롯한 우방국의 도움으로 이를 극복한다는 계산이다.

현재 파운드리 산업은 한국의 삼성전자, 대만의 TSMC, 미국의 인텔이 첨단 공정의 주도권을 두고 치열한 결투를 벌이고 있다. 특히 삼성전자와 TSMC가 3나노미터 양산에 성공했고, 반도체 공정 미세화의 한계점이라는 2나노미터와 1나노미터 진입을 앞두고 기술 경쟁이 한창이다. 인텔은 2024년 2나노미터 돌입과 함께 본격적인 파운드리 경쟁에 뛰어들 예정이다.



이렇게 3강으로 진행되고 있는 초미세 공정 싸움에 출사표를 던진 회사가 일본의 신생 파운드리 기업 라피더스이다. 라피더스는 그냥 스타트업이 아니다. 토요타, 소니, 소프트뱅크, 미쓰비시은행을 비롯한 일본의 주요 대기업 8개사가 공동으로 출자하고 일본 정부가 지원금을 보태 설립했다. 사장단 역시 반도체 업계에서 잔뼈가 굵은 이들로 선임했다.

라피더스의 목표는 시작부터 2나노미터 공정이다. 첨단 공정 시장에 바로 뛰어들어 다른 회사들과 경쟁하겠다는 얘기다. 2025년 2나노미터 반도체 시험 생산, 2027년 양산이 목표이다. 2025년을 전후로 2나노미터 양산에 돌입하겠다는 삼성전자, TSMC, 인텔에 비해 조금 늦지만, 현재 일본의 파운드리 기술력을 생각하면 이마저도 매우 과감한 전략이다.



하지만 정부가 지원금을 대고, 대기업들이 이끈다고 해도 기술 격차를 좁힐 수 있을지 의문이다. 일본은 이를 자국이 장악하고 있는 반도체 '소재, 장비, 부품' 영역의 경쟁력과 미국과 벨기에의 기술 지원으로 극복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미국이 주도하고 있는 반도체 공급망 개편의 수혜를 그대로 누리는 셈이다.

※ 일본의 반도체 기업 '라피더스'에 대한 더 자세한 이야기를 듣고 싶으시면 영상을 참고해 주세요. '티타임즈TV'에 오시면 더 많은 영상을 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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