킴 카다시안이 지난달 20일 '파리 패션위크' 중 개최된 2024 S/S 시즌 루비이통 남성 패션쇼에 참석하고 있다./AFPBBNews=뉴스1
3년 만에 시장가치 40억 달러…웰링턴 투자 소식에 IPO 기대감↑19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스킴스는 최근 2억7000만 달러 자금을 유치하면서 기업 가치를 40억 달러로 인정받았다. 지난해 시장가치가 32억 달러였던 점을 감안하면 1년 만에 25%나 성장시킨 것.
스킴스는 지난해 최고재무책임자(CFO) 모집에 나서는 등 IPO에 필요한 절차를 밟고 있다. 스킴스의 공동창립자이자 CEO인 젠스 그리드는 "나와 카다시안은 급할 게 없다"며 "스킴스는 모자랄 게 없는 기업"이라고 말했다.
홍보 면에서는 걱정거리가 없었다. 카다시안의 인스타그램 팔로워는 3억2000만 명에 이른다.
그러나 브랜드를 론칭하고 얼마 되지 않아 코로나19 팬데믹이 닥치면서 위기를 맞았다. 유통이 급격히 위축되면서 옷감 수급에 심각한 차질이 빚어졌다. 봉쇄의 시기 사람들의 외출은 줄었고 지원금 등 돈이 풀리면서 물가가 급등했다. 의류 소비는 크게 줄었다. 의류 브랜드들은 가격 경쟁에 돌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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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업 초기부터 위기를 맞은 스킴스는, 카다시안의 SNS 활동과 연계해 팬데믹 기간 호황을 맞은 온라인 쇼핑에 집중했다. 가격과 품질이 뒷받침되면서 스킴스는 MZ세대를 중심으로 불티나게 팔렸다. NYT에 따르면 지난해 스킴스 소비자의 70%가 MZ세대였다. 미국 외 지역 주문건수도 전체 15%에 이를 정도로 세계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다. 품절 물건을 구매겠다며 대기명단에 이름을 올린 인원이 지난해 1100만 명에 달했다고 한다. 온라인 란제리 판매업체 '허 룸'(Her Room)을 운영하는 토미마 에드마크 CEO는 타임지 인터뷰에서 "스킴스는 원단이 정말 좋다"며 "아주 부드럽고 미친듯이 늘어난다. 누가 입어도 잘 맞는다. 바디수트도 60달러(7만7000원) 이하로 싸다"고 했다.
이후 스킴스는 라운지웨어와 수영복으로 사업 분야를 확장해왔다. 올 가을에는 남성복을 출시할 예정이고, 내년에는 로스앤젤레스와 뉴욕에 오프라인 매장을 연다고 한다. 그리드 CEO는 "스킴스의 지난해 매출은 5억 달러였고 올해는 7억5000만 달러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스킴스의 성장 궤적과 인기 덕분에 최근 몇 달 자본조달에 나설 때마다 투자자들이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했다. 카다시안은 "스킴스는 아주 빠르게 성장했다. 매우 자랑스럽다"며 "신제품들이 연달아 잘 나온 덕분"이라고 했다.
카다시안은 스킴스 외에도 피부미용, 향수 등 여러 사업을 진행 중이다. 지난해에는 명품, 엔터테인먼트 전문 사모펀드 SKKY 파트너스 출범에 나섰다. 세계적인 사모펀드 칼라일그룹 출신 제이 세먼스와 동업한다고 한다. 포브스에 따르면 카다시안의 총 재산은 12억 달러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