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손해율 안정, 車보험 인하할까···비+태풍 '분수령'

머니투데이 김세관 기자 2023.07.19 1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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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도 손해율 안정, 車보험 인하할까···비+태풍 '분수령'


올해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안정적으로 유지되면서 보험료 인하 가능성이 거론된다. 금융당국은 이 같은 추세가 계속된다면 보험료를 더 내릴수 있는 여력이 있다고 본다. 다만, 아직 7월이고 하반기 집중호우나 태풍 등의 영향으로 손해율이 급증할 수 있어 지켜봐야 한다는 입장도 나온다.

19일 손해보험업계에 따르면, 4대 손해보험사의 올해 6월까지 누적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삼성화재 77.1%, 현대해상 77.4%, DB손해보험 76.9%, KB손해보험 77.0%로 나타났다.



자동차보험은 4개 손보사의 점유율이 전체 85%를 차지한다. 업계에서는 자동차보험 부문 이익이 발생하는 손해율 마지노선을 80%대 초반으로 본다.

만년 적자에 허덕이던 자동차보험은 2021년 3981억원의 흑자를 냈다. 지난해에도 478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손보업계는 자동차보험료도 2년 연속 인하했다. 올해 2월 주요 손보사들이 기존 보험료를 2%가량 인하했고, 지난해 4월에도 1.2~1.4% 가량을 내렸다.

자발적으로 인하한 모양새를 취했지만 금융당국의 유도가 있었다. 특히, 올해에는 정치권까지 가세해 자동차보험이 소비자물가와 연동된다는 점을 들어 보험료 인하폭을 더 낮추도록 압박했다.

올해도 흑자 기조가 유지될 경우 보험료를 추가 인하할 수 있는 여력이 있을 것으로 금융당국은 본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손해율이 좋아 흑자가 난다면 당연히 보험료 인하를 검토해 볼 수 있는 것 아니냐"며 "흑자가 났던 2021년과 2022년과 비슷한 흐름으로 손해율이 가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보험료 인하 가능성을 예상하기에는 아직 이르다"며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예측할 수 없는 외부변수 영향이 커서 3분기는 지나봐야 안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지난해에도 7월까지 70%대 중후반을 유지하던 주요 손보사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8월과 9월 수도권 집중호우와 태풍의 영향으로 80대 중후반까지 치솟았었다.

올해도 이달 들어 장마가 지속되면서 자동차 침수 사고가 크게 증가하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달 27일부터 이달 18일 오전 9시까지 장마와 집중호우에 의해 전국적으로 1355대가 침수피해 신고를 접수했고, 128억3600만원의 추정손해액이 발생했다.

2년 연속 보험료를 인하한 손보업계는 올해도 비슷한 논의가 이어지고 있는 것에 대해 부담스럽다는 입장이다. 손보업계 한 관계자는 "2020년까지는 매년 적자가 이어졌음에도 보험료를 올리지 않고 업계가 감내해왔다"며 "최근 상생금융 동참 여부 이슈까지 있어 고민이 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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