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영암군 현대삼호중공업에서 건조되고 있는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사진=김도현 기자
현대삼호중공업은 11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유니버설로봇의 혁신포럼 '혁신과 협업의 만남'에서 UR 협동로봇 24대를 도입한다고 밝혔다. 유니버설로봇은 2005년 덴마크에서 설립된 산업용 로봇 전문회사로, 2008년 첫 협동로봇 제품을 출시한 이래 글로벌 시장점유율 50% 이상을 유지해 온 이 부문 1위다.
협동로봇은 전통 산업용 로봇과는 달리 사람 근처에서 함께 일할 수 있다. 대부분 단순 반복 작업이어서 효율이 떨어지거나 사람이 장시간 작업하면 몸에 무리가 갈 수 있는 일을 한다. 크기도 상대적으로 작아 사람이 들고 다닐 수 있을 만큼 가벼운 것도 있다. 산업용 로봇보다 안전성이 높고 조작이 편리하며 설치 면적도 작다.
유니버설 로봇 UR20 /사진제공=유니버설 로봇
한화오션(옛 대우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도 협동로봇을 도입하고 있다. 한화오션은 최근 선박 배관 조정관을 용접하는 협동 로봇 자체 개발에 성공해, 실제 선박 건조 현장에 적용하기로 했다. 삼성중공업도 거제조선소에서 협동로봇을 용접 공정에 활용해 생산성을 높이고 안전사고 위험성을 줄였다.
이 시각 인기 뉴스
현대삼호중공업은 협동로봇과 모니터링 시스템을 기반으로 무결점 용접 시스템을 구현하겠단 계획이다. 류상훈 현대삼호중공업 자동화혁신센터 상무는 "시장이 원하는 기술로 조선산업 시장을 선도하고 경쟁력을 유지하고 발전시켜야 한다"며 "협동로봇은 조선업 생존을 위한 혁신적인 전략이라고 본다. 조선산업이 미래기술의 집합체가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현대삼호중공업을 시작으로 제조업 전반으로 협동로봇이 확장되면 노동계 전체의 분위기 달라질 수 있다. 국내 산업계에서는 인건비 상승과 외국인 노동자 고용 어려움, 중대재해처벌법 등 영향으로 협동로봇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 1월 조선업계에서 AI 로봇 등을 활용한 공정 자동화·디지털화로 인력난에 대응할 수 있도록 50억원 이상 지원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내형 유니버설로봇 코리아 대표는 "최근 정부의 지원과 대기업들의 투자로 협동로봇이 우리나라 제조업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을 느끼고 있다"며 "사람이 로봇처럼 일하지 않고, 사람이 로봇과 함께 일하자는 본사의 슬로건대로 생산성을 높이고 사람이 더 이상 어렵거나 위험한 일을 하지 않도록 국내 제조업에 도움이 될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