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점' 김하성-'가능성' 배지환-'희망' 최지만... 이젠 류현진도 돌아온다, 기대 가득 MLB 후반기

스타뉴스 안호근 기자 2023.07.11 0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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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디에이고 파드리스 김하성. /AFPBBNews=뉴스1샌디에이고 파드리스 김하성. /AFPBBNews=뉴스1


10일 경기에서 홈런을 날리는 피츠버그 최지만. /사진=피츠버그 파이리츠 공식 SNS10일 경기에서 홈런을 날리는 피츠버그 최지만. /사진=피츠버그 파이리츠 공식 SNS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에 진출해 있는 코리안리거들이 지난 몇 년과 비교해 확연히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MLB는 10일(한국시간) 일정을 끝으로 전반기를 마무리했다. 12일 올스타전을 치르고 오는 15일부터 후반기 일정이 재개된다.

올스타에 선발되지 못한 한국 선수들은 모처럼 충분한 휴식을 갖게 됐다. 시즌 막판 작은 부상에 시달렸던 김하성(28·샌디에이고 파드리스)과 배지환(24·피츠버그 파이리츠)에겐 후반기를 위해 몸을 추스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김하성의 수비 장면. /사진=샌디에이고 파드리스 공식 SNS김하성의 수비 장면. /사진=샌디에이고 파드리스 공식 SNS
홈런을 날리고 포효하는 김하성. /AFPBBNews=뉴스1홈런을 날리고 포효하는 김하성. /AFPBBNews=뉴스1
포효하는 김하성. /AFPBBNews=뉴스1포효하는 김하성. /AFPBBNews=뉴스1
완벽했던 김하성의 전반기, '수비는 기본' 이젠 공격까지 합격점
빅리그 입성 3년 차를 맞이한 김하성의 전반기 활약은 더할 나위 없었다. KBO리그를 평정한 유격수였음에도 MLB 데뷔 시즌 유틸리티 플레이어로서 가능성만 보였던 그는 지난해 내셔널리그(NL) 유격수 골드글러브 최종 후보 3인에 이름을 올리며 수비력 하나 만큼은 확실하게 인정을 받았다.

올 시즌에도 이러한 평가는 계속됐다. 잰더 보거츠의 합류와 함께 2루로 자리를 옮겼지만 안정감은 더욱 높아졌다.



김하성은 수비에 보다 중점을 둔 '베이스볼 레퍼런스 대체선수 승리기여도(bWAR)'에서 4.1을 기록하며 올 시즌 가장 높은 순위인 5위로 전반기를 마감했다. 현지에선 2루수 골드글러브 후보로 손색이 없다는 평가가 나온다.

비단 수비만의 이야기는 아니다. 전반기 85경기에 나선 김하성은 타율 0.258 10홈런 31타점 44득점 16도루에 출루율 0.349, 장타율 0.411, OPS(출루율+장타율) 0.760을 기록했다. 대부분 타격 지표에서 팀 상위권에 들고 있다. 개인적으로도 MLB 진출 이후 가장 좋은 수치다.

신뢰 또한 커졌다. 김하성은 최근 톱타자로 나서 팀에 기여하고 있다. 현지에서 괜히 "올 시즌 전반기 샌디에이고 최우수선수(MVP)", "MLB에서 가장 과소평가된 선수"라는 평가가 나오는 것이 아니다.


베이스러닝하는 피츠버그 배지환. /AFPBBNews=뉴스1베이스러닝하는 피츠버그 배지환. /AFPBBNews=뉴스1
환상적인 외야 수비를 펼치고 있는 배지환. /AFPBBNews=뉴스1환상적인 외야 수비를 펼치고 있는 배지환. /AFPBBNews=뉴스1
10일 경기에서 홈런을 날리는 최지만. /사진=피츠버그 파이리츠 공식 SNS10일 경기에서 홈런을 날리는 최지만. /사진=피츠버그 파이리츠 공식 SNS
최지만(오른쪽)이 홈런 이후 홈을 밟고 산타나와 하이파이브를 나누고 있다. /AFPBBNews=뉴스1최지만(오른쪽)이 홈런 이후 홈을 밟고 산타나와 하이파이브를 나누고 있다. /AFPBBNews=뉴스1
'스피드킹' 배지환, 완벽한 복귀 신고 최지만
시즌 초반 배지환의 기세가 거셌다. 도루에 유리하도록 바뀐 규정을 이용해 적극적으로 뛰었고 4월까진 9개의 도루를 성공하는 동안 단 하나의 실패만 남겼다. 이와 함께 팀도 상승세를 탔다.

5월엔 타격이 불타올랐다. 도루는 다소 주춤했으나 월간 타율 0.304로 맹타를 휘둘렀다. 수비에서도 2루수와 중견수를 오가며 넓은 활용폭을 자랑해 데릭 쉘튼 감독을 미소짓게 했다.

물론 풀타임 시즌을 처음 치르는 것이기에 부족한 점도 보였다. 뛰어야 할 때와 뛰지 말아야 할 때를 가리지 못해 찬물을 끼얹는 경우가 종종 있었다. 감독의 지적을 받기도 했다. 또한 6월 급격한 타격감 저하와 함께 월간 타율 0.159의 큰 부침을 겪었다.

전반기 76경기에서 타율 0.238 2홈런 20도루의 성적을 낸 배지환은 전반기 막판 왼쪽 발목 부상까지 당했다. 일찌감치 휴식에 돌입했기에 후반기 다시 활발한 움직임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커진다.

팀 동료 최지만(32)은 왼쪽 아킬레스건 부상으로 시즌 초반 이후 3개월 가까이를 쉬어갔다. 그러나 8일 복귀해 3경기에서 타율 0.250(12타수 3안타) 1홈런 2타점 장타율 0.583을 기록하며 가능성을 안겼다.

첫 경기 4타수 무안타로 침묵했으나 두 번째 경기 안타를 신고했고 전반기 마지막 경기에선 대형 홈런포와 함께 2루타로 멀티히트까지 장식하며 팀 승리를 도왔다. 최지만의 활약 속에 팀도 4연패를 끊어냈다. 이제야 돌아온 것이 아쉽게 느껴질 정도였다.

 10일 경기에서 투구하는 류현진. /사진=더니든 블루제이스 구단 공식 SNS 10일 경기에서 투구하는 류현진. /사진=더니든 블루제이스 구단 공식 SNS
 류현진. /사진=토론토 블루제이스 구단 공식 SNS 류현진. /사진=토론토 블루제이스 구단 공식 SNS
복귀 임박 류현진, 후반기가 더 기대되는 코리안리거들
지난해 6월 팔꿈치 인대접합 수술(토미 존 서저리)을 받고 오랜 시간 재활에 전념한 류현진(36·토론토 블루제이스)도 복귀가 임박해오고 있다.

지난 5일 마이너리그 루키 리그 경기에서 3이닝 1실점하며 부상 후 첫 실전 무대에 투입됐던 류현진은 4일 쉬고 등판한 10일 로우 싱글A 경기에선 4이닝 무실점으로 더 좋아진 투구 내용을 보였다.

속구 최고 시속은 88.4마일(142㎞)로 아직 만족스럽지 못하지만 중요한 건 구속보다는 페이스다. 명불허전 제구도 여전했다. 73%(27/37)에 달하는 높은 스트라이크 비율을 앞세워 단 37구 만에 4이닝을 삭제했다. 2경기 7이닝 동안 7개의 안타를 맞았지만 볼넷은 단 하나도 없었다.

로스 앳킨스 토론토 단장은 "선발 로테이션에 합류하기 전 80~100개의 공을 던질 수 있는 몸 상태를 갖추길 바란다"고 말했다. 현재 투구수와 소화 이닝을 끌어올리고 있는 류현진이다. 추후 빅리그 전 단계인 트리플A로 옮겨 실전 감각을 키워갈 류현진이다.

류현진의 복귀가 임박하며 토론토의 선발진도 한층 안정될 것으로 보인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류현진 바라기' 알렉 마노아가 1군에 합류하며 5명의 선발진을 갖추게 된 토론토지만 캐나다 매체 스포츠넷은 "그럼에도 건강한 류현진의 합류는 토론토엔 '반가운 영입'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김하성은 좋았던 기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되고 최지만은 아껴뒀던 힘을 전반기 막판부터 발휘하기 시작했다. 배지환은 쉬어가며 후반기를 준비 중이고 류현진의 복귀도 가까워지고 있다. 후반기 코리안리거들의 동반 활약이 기대된다.

샌디에이고 김하성. /AFPBBNews=뉴스1샌디에이고 김하성. /AFPBBNews=뉴스1
피츠버그 최지만. /사진=피츠버그 파이리츠 구단 공식 SNS피츠버그 최지만. /사진=피츠버그 파이리츠 구단 공식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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