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이 왜 시원하지?" 에어컨 틀고 여행갔다가…173만원 고지서

머니투데이 전형주 기자 2023.07.08 1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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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온라인 커뮤니티/사진=온라인 커뮤니티


3주 동안 에어컨을 켜둔 채 여행을 다녀왔다가 관리비 170만원을 내게 된 주민의 사연이 전파를 탔다.

지난 7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냉방비 폭탄'을 맞은 한 주민의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는 "3주 동안 여행을 다녀왔는데 FCU(Fan Coil Unit·천장에 설치되는 중앙 냉난방 시스템) 에어컨을 안 끄고 갔다. 전체 환풍 장치를 켜 놓는다는 게 전체 에어컨을 켰다"고 말했다.



이어 "거실 포함 5곳을 18도로 맞춰놓고 나갔다. 어떡하냐 진짜"라고 토로했다.

그는 지난달 관리비 명세서를 공개하기도 했다. 명세서에는 총 1만290kWh(킬로와트시)를 사용한 내역과 함께 173만9230원을 청구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지난해 6월 관리비(18만8370원)와 비교해 9배 이상 비용을 내게 된 것.



"집이 왜 시원하지?" 에어컨 틀고 여행갔다가…173만원 고지서
/사진=온라인 커뮤니티/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이에 네티즌들은 "현관문을 연 순간 느껴지는 한기가 얼마나 소름 끼쳤을지", "비싼 여행했네", "저 정도면 위·아래·옆집도 시원했겠다", "사용량에 비해 적게 나온 것 같기도 하다"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한편 지난해 전기요금 인상으로 올여름 '냉방비 부담'은 더 늘어날 전망이다. 지난달 한국전력의 '여름철 전기요금 수준 폭염시 냉방기기 사용주의 전기요금 부담 완화 방안' 자료에 따르면 올여름 4인 가구가 에어컨을 하루 평균 9.7시간씩 이용할 때 부담해야 하는 전기요금은 8만3910원에서 14만5590원 사이인 것으로 파악됐다.

1인 가구도 에어컨 사용량에 따라 3만2690원에서 4만5170원을 더 내야할 것으로 보인다. 2인 가구는 3만8830~6만420원을, 3인 가구는 3만9570~6만1900원을 추가로 내야 한다.


한전은 전기료 부담을 낮추기 위해 7~8월에는 누진 구간 상한을 확대한다. 기존 200kWh 이하, 201~400kWh, 400kWh 초과 등으로 구분된 누진 구간을 300kWh 이하, 301~450kWh, 450kWh 초과 등으로 확대 적용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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