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거대AI 학습 의심"…무료 맞춤법검사기 '서버비 폭탄'

머니투데이 윤지혜 기자 2023.07.06 1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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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라인포테크 "데이터 정제·수집시 유료 서비스 이용해야"

/사진=한국어 맞춤법·문법 검사기 캡처 /사진=한국어 맞춤법·문법 검사기 캡처


초거대 AI 학습용으로 추정되는 대규모 트래픽으로 무료 한국어 맞춤법 검사기가 서비스 중단 위기에 놓였다.

부산대 인공지능연구실과 한국어 맞춤법·문법 검사기를 함께 개발한 나라인포테크는 지난 5일 "최근 우리 서비스를 이용한 특정 IP(인터넷주소)들에서 비정상적인 이용패턴을 확인했다"라며 "거대언어모델(LLM) 학습을 위한 목적이 아닌가 의심된다"고 공지했다. 지난 한달간 특정 IP가 검사기를 500만회 이상 사용하면서 유료 클라우드 서비스 비용이 평소 대비 1.5~2배가량 증가했다는 설명이다.

나라인포테크는 "이런 대용량 데이터 처리가 계속된다면 서비스 속도가 느려져 일반 이용자가 피해를 볼 수밖에 없다"라며 "클라우드 서비스 유지 비용이 예상보다 늘어 현재와 같은 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하기 불가능해진다"라고 토로했다. 이어 "서비스 이용패턴을 꾸준히 점검해 상업적 이용과 대규모 데이터 수집 목적의 이용을 제한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한 이용자는 트위터에서 "AI기업이 (개발 과정에서) 발생하는 비용까지 남에게 청구하고 있다"라며 "모두가 이용하던 검사기가 사라지고 유료앱이나 광고 달린 사이트가 나오면 무슨 편익 증진인가"라고 꼬집었다. 또다른 이용자도 "무료로 잘 쓰던 사이트가 유료화 될 것 같다"라며 "돈 안들이고 자기들 꿀 빨겠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나라인포테크는 비영리적인 용도로 이용하는 일반 개인·학생에게만 무료로 서비스를 제공한다. 상업적 용도나 데이터 수집·정제를 위해 검사기를 이용할 땐 유료계약을 체결해야 한다.



다만 나라인포테크는 대규모 접속을 유발한 IP에 대해 조처하기보단 이용자 안내를 강화한다는 입장이다. 회사 관계자는 "대규모 트래픽이 LLM 학습용이라고 확인된 건 아니다"라며 "일반 이용자에게 속도 저하 배경을 설명하고, 사업자는 유료 서비스를 이용해야 한다는 사실을 알리기 위해 공지를 띄운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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