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기프티콘 수수료, 기준은 비밀?

머니투데이 김성은 기자 2023.07.06 0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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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수수료율이 8%인지 아무도 알려주지 않는다. 모바일 상품권(기프티콘)은 시대를 반영한 편리한 결제수단이지만 수수료는 가맹점주에겐 부담이 된다. 수수료를 없애 달란 게 아니다. 공정하고 투명한 기준에 맞춰 운영해달라는 게 이들의 요구다. "가맹점만 수수료를 부담하는 문제를 꼭 해결해달라." 지난달 30일 국회에서 열린 '기프티콘 수수료 폭탄 해결방안을 위한 대토론회'에 나온 한 가맹점주의 말이다.

스마트폰 이용자라면 모바일 선물하기 서비스를 한번쯤 이용해봤을 것이다. 코로나19 대유행기를 거치며 기프티콘 시장은 급성장했다. 전국가맹점주협의회에 따르면 카카오의 모바일 선물하기 거래금액은 2017년 1조원을 돌파, 지난해 3조3000억원에 달했다. 기프티콘은 사용자에겐 편리한 선물이지만, 이를 받는 소상공인 입장에선 마냥 반갑지만은 않다.



할리스, 떡참 등 프랜차이즈별 카카오 선물하기 수수료는 5~11%로 통상 8~12%인 가맹점의 이익률에 비해 높은 편이다. 신용카드 수수료가 연매출 3억원 이하 매장은 0.5%, 3억원 초과시 1.1% 적용된다는 것과 비교해도 매우 높다. 과거엔 점포 매출에서 기프티콘 사용액 비중이 적어 가맹점주들이 수수료를 감내하고도 홍보를 위해 이용했지만 사용액이 늘어난 지금은 무시할 수 없는 부담이 된다.

수수료율이 높다는 것만큼 책정 기준이 불분명하단 것도 문제다. 스타벅스 기프티콘 수수료가 5%인 반면 반올림피자는 11%다. 정산기간도 제각각인데 짧은 곳은 결제 후 5일, 긴 곳은 한 달이 넘는다. 가맹점주들이 이에 대한 해명을 요구해도 본사로부터 돌아온 답변은 대부분 "영업기밀이므로 알려줄 수 없다"거나 "기프티콘은 가맹점주 선택사항이니 불만이라면 받지 말라"는 등이었다.



가맹점주들이 기프티콘 수수료에 대한 답답함을 토로하자 토론에 참석한 공정위 관계자는 "기프티콘의 수수료 분담 문제, 프로세스를 어떻게 투명하게 해 나갈 건지, '자율규제' 기조에서 어떻게 풀어나갈지 처방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토론회 공동 주최자인 민병덕 민주당 의원은 "자리를 또 마련해 올해 해결해보자"고 했다. 고금리, 고물가로 고통받는 소상공인들에게 진짜 '선물'과 같은 해법이 나오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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