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컬처와 스포츠로 하나되는 시간 '강원 동계청소년올림픽'[기고]

머니투데이 장미란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 2023.07.06 0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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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 베이징 올림픽에서 장미란 선수가  여자 역도 75kg 이상급에 출전해 인상(140kg), 용상(186kg), 합계(326kg)에서 모두 세계신기록을 달성하며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한국 여자 역도 사상 첫 금메달이다./사진=올림픽공동취재단2008 베이징 올림픽에서 장미란 선수가 여자 역도 75kg 이상급에 출전해 인상(140kg), 용상(186kg), 합계(326kg)에서 모두 세계신기록을 달성하며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한국 여자 역도 사상 첫 금메달이다./사진=올림픽공동취재단


2008년 베이징올림픽 시상대에선 장미란 선수/사진=올림픽공동취재단2008년 베이징올림픽 시상대에선 장미란 선수/사진=올림픽공동취재단
나는 중학교 3학년이던 1998년 처음으로 바벨을 잡았다. 만약 청소년올림픽이 있었다면 나의 첫 목표는 청소년올림픽 참가였을지 모른다. 어린 나이에 세계무대를 경험하고 경쟁할 수 있다는 것은 특별한 기회이고, 나를 건강하게 성장하게 할 수 있는 좋은 기회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청소년올림픽'에 대해서는 많이 알려지지 않은 것 같아 이에 대한 설명을 먼저 해보려고 한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주관 청소년올림픽대회는 15~18세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다. 2010년 처음 시작돼 하계와 동계 각 4년 주기로 개최되고 있다. 강원 동계청소년올림픽은 4번째 동계청소년올림픽이자, 아시아에서는 처음 개최되는 동계청소년올림픽이다.



이번 대회의 개최로 우리나라는 하계, 동계에 이어 청소년올림픽을 개최하는 나라가 되었다. 1988년 서울올림픽은 대한민국이 중견국으로 첫발을 디디는 무대가 되었고, 2018년 평창올림픽은 흥행과 기록, 규모 측면에서 최고 수준의 대회로 마무리해 스포츠 선진국으로 자리매김하는 계기가 되었다. 2024 강원 동계청소년올림픽은 대한민국에 어떤 의미가 될 수 있을까.

첫째, 이번 대회는 '청소년을 위한, 청소년과 함께하는, 청소년에 의한'이라는 주제처럼 청소년 참여와 교육.문화 활동을 대회의 가장 중심에 놓았다. 또 대회 마스코트인 '뭉초', 주제가인 'We Go High(위 고 하이)' 등 상징물 개발에 청소년이 직접 참여하고 성화 봉송, 자원봉사 등 대회 전 과정에서 청소년이 주인공인 올림픽을 구현해가고 있다.



두 번째로 'K-컬처와 스포츠로 하나되는 세계'를 구현하는 무대가 될 것이다. 미래세대인 알파세대가 이번 청소년올림픽을 통해 K-컬처의 매력을 한껏 경험하게 된다. 특히 K-팝과 드라마로 한국을 접해온 기존 팬덤에게 K-푸드, 패션, 뷰티 등 K-컬처 전반의 새로운 경험을 제공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지속가능성이다. 이번 대회는 2018 평창 동계올림픽의 시설을 대부분 재활용해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임으로써 저탄소·친환경올림픽 실현에 앞장서고 있다.

현재 강원 동계청소년올림픽 대회 경기장과 개·폐회식장 개·보수 등 하드웨어 준비는 차질 없이 준비되고 있다. 소프트웨어 측면에서도 강원 지역을 중심으로 전통 예술공연, 발레, 오페라, 오케스트라, 전시, K-팝 공연 등 문화·체험행사를 촘촘하게 기획하고 있다. 김연아를 비롯해 김예리, 김주원, 박재민, 선우예권, 윤성빈, 최민정 등 한국 스포츠·예술계를 대표하는 홍보대사와 50명의 청소년 서포터즈도 발 벗고 나섰으며, 강원도민도 함께하고 있다. '함께할 때, 빛나는 우리(Grow Together, Shine Forever)'라는 대회 슬로건처럼 온 국민이 함께 응원하는 2024 강원동계청소년 올림픽이 되길 희망한다.


선수 생활을 마치고도 스스로에게 자주 하는 말이 있다. '저절로 되는 것은 없다'. 보이지 않는 목표를 위해 매일 열심히 하고 포기하지 않는 우리 어린 선수들에게 칭찬과 응원을 보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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