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한곤 혁신형 소형모듈원자로 기술개발 사업단장 /사진제공=한국수력원자력
첫 번째는 안전성 확보에 대한 믿음이다. SMR은 외부전원이나 사람의 개입이 필요없는 '피동안전' 구현이 가능해 현재의 원전에 비해 사고 가능성을 1000배이상 낮출 수 있다. SMR에서는 사고가 일어날 가능성도 없지만 설사 사고가 발생하더라도 인근 주민이 대피할 필요가 없다. 이러한 특성은 방사선의 환경 누출이라는 우려로부터 국민을 안심시킬 수 있는 것이다.
예를 들어 우리나라가 개발 중인 혁신형 SMR(i-SMR)의 경우 하나의 원자로 모듈이 17만kW(킬로와트)의 전기를 생산한다. 대체하고자 하는 화력발전소가 60만kW 전기를 생산하는 용량이라면 i-SMR 원자로 모듈 4개, 30만kW 발전소라면 2개의 원자로 모듈을 설치하면 된다. 이 외에도 필요한 만큼의 수소를 생산하거나 산업 현장에서 필요한 공정열을 생산하는 용도로도 사용할 수 있다.
그렇다면 세계적으로 개발되고 있는 모든 SMR의 미래가 밝기만 할 것인가. 현재 개발 중인 SMR이 시장에서 선택받기 위해서 해결해야 하는 가장 중요한 문제가 경제성을 확보하는 일이다. 아무리 안전하고 유연성이 뛰어나다고 하더라도 비싼 값을 치러야 하면 결국 시장에서 외면할 것이기 때문이다. 사실 SMR은 기존의 규모의 경제(Economy of Scale)에 반하는 시도이다. 작은 출력을 내면서도 경제성이 있게 하기 위해서는 제작, 건설, 운영 모든 단계에서 혁신적인 기술이 적용돼야 한다.
2030년대에 SMR의 미래는, 그리고 어떤 SMR의 성공과 실패는 이러한 혁신을 구현해 내느냐 아니냐에 달렸다고 생각한다. i-SMR도 혁신 기술과 혁신 제조를 강조하는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