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런데 이 회장이 1억원을 송금한 것이 이 뿐이 아니었다. 재계에 따르면 이 회장은 오래 알고 지내던 80대 후반의 A 전 은행장과 그를 수행한 비서에게도 크게 증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장이 최근 식사를 같이 한 A 전 은행장과 수행비서에게도 통장번호를 알려달라고 했다고 한다.
이 회장은 이번 동네 주민들처럼 "세금처리까지 다 된 돈이니 편하게 쓰시라"고 했다고 한다. 이에 따라 A 전 행장은 다시 비서에게 전화를 걸어 "그냥 네가 편히 쓰라"고 말했다고 한다. A 전 행장에게도 비슷한 금액이 입금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장은 고향 마을 사람과 출신학교 동창들만이 아니라 과거 자신에게 도움을 줬던 사람이나 단체들에게도 현금 기부를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대표적인 것이 공군에 100억원을 기부한 것이다.
최근 이 회장의 이같은 기부를 지켜보는 재계 관계자들은 이 회장이 주변 정리를 하는 느낌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이 회장의 기부금액이 1400억원이라는 얘기도 있고, 물품을 합치면 2400억원이라는 얘기도 있다. 아직 자녀들에게는 거의 상속을 하지 않은 상태에서 수천억원에 달하는 돈을 주변에 나눠주고 있어 재계에선 의아해 하고 있다.
부영 관계자는 "이 회장이 개인적으로 주변 지인들에게 기부하고 있는데, 구체적으로 누구에게 어떻게 하는지는 회사에서 잘 알지 못한다"고 말했다.
아직도 입국하지 않은 최태원 회장...목발 짚고 각국 돌며 엑스포 유치 암행

최 회장은 사우디아라비아의 방해를 피하기 위해 최대한 동선을 비공개 하고 엑스포 유치활동을 벌이고 있다. 최 회장이 어느 나라를 방문했다고 언론을 통해 알려지면 반드시 사우디가 그의 뒤를 따라 해당국에 가서 유치활동을 방해하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최 회장은 수개국을 돌면서 부산엑스포 유치를 지지해달라고 호소하고 있으며, 7월 초중순까지 해외에 머물 것으로 알려졌다.
이외에 지난주에는 재계 총수들이 공식일정이 아닌 비공식 일정으로 언론에 노출되는 경우가 많았다.
정의선 현대차 회장은 지난 28일 영국의 건축가 토마스 헤더윅의 회고전 '헤더윅 스튜디오:감성을 빚다'를 관람하는 모습이 공개됐다. 정 회장은 이날 이상엽 현대디자인센터장(부사장) 등과 함께 '문화역 서울 284'에서 열리는 토마스 헤더윅의 전시회장을 찾았다. 정 회장과 이 부사장은 토마스 헤더윅과 만나 전시회와 관련된 이야기를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토마스 헤더윅은 사람을 생각하는 새로운 아이디어로 도시환경의 솔루션을 제시하는 세계적인 디자이너이자 건축가다.
이번 전시는 한·영 수교 140주년을 기념해 열리는 전시 중 하나로 현대미술 기획 사무소 '숨프로젝트'와 도쿄 모리 미술관이 주최하는 행사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