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중근 회장, 고향 주민 외에 1억씩 쏜 곳 더 있다

머니투데이 오동희 산업1부 선임기자, 이태성 기자 2023.07.02 09:00
글자크기

[재계총총]

편집자주 한국 기업을 대표하는 재계 '총'수들의 한주의 현장 활동을 '총'정리하고, 그들의 행보('총총'걸음)에 담긴 의미를 해석해 한국 기업들이 나아갈 길을 점검하는 코너입니다.

이중근 부영그룹 회장/사진제공=부영이중근 부영그룹 회장/사진제공=부영


지난주 재계의 핫이슈 중 하나는 이중근 부영그룹 회장이 고향마을 사람들에게 많게는 1억원씩 증여했다는 소식이었다.

부영 측에 따르면 전남 순천 운평리 마을 280여가구 주민들에게 약 1억원씩을 개인통장으로 입금했다. 세금을 공제하고 2600만원부터 최대 9020만원으로 거주 연수에 따라 5단계에 나눠 지급했다.

그런데 이 회장이 1억원을 송금한 것이 이 뿐이 아니었다. 재계에 따르면 이 회장은 오래 알고 지내던 80대 후반의 A 전 은행장과 그를 수행한 비서에게도 크게 증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장이 최근 식사를 같이 한 A 전 은행장과 수행비서에게도 통장번호를 알려달라고 했다고 한다.



특별한 일이 있겠나 싶었던 두 사람에게도 마을 주민들에게 일어났던 일과 같은 일이 벌어졌다. 입금된 돈을 확인하고 당황한 A 전 행장 비서가 A 전 행장에게 전화해서 "통장에 1억원이 들어왔습니다"라고 얘기했고, A 행장은 이 회장에게 전화해서 "이게 무슨 돈이냐"고 물었다고 한다.

이 회장은 이번 동네 주민들처럼 "세금처리까지 다 된 돈이니 편하게 쓰시라"고 했다고 한다. 이에 따라 A 전 행장은 다시 비서에게 전화를 걸어 "그냥 네가 편히 쓰라"고 말했다고 한다. A 전 행장에게도 비슷한 금액이 입금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장은 고향 마을 사람과 출신학교 동창들만이 아니라 과거 자신에게 도움을 줬던 사람이나 단체들에게도 현금 기부를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대표적인 것이 공군에 100억원을 기부한 것이다.

최근 이 회장의 이같은 기부를 지켜보는 재계 관계자들은 이 회장이 주변 정리를 하는 느낌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이 회장의 기부금액이 1400억원이라는 얘기도 있고, 물품을 합치면 2400억원이라는 얘기도 있다. 아직 자녀들에게는 거의 상속을 하지 않은 상태에서 수천억원에 달하는 돈을 주변에 나눠주고 있어 재계에선 의아해 하고 있다.

부영 관계자는 "이 회장이 개인적으로 주변 지인들에게 기부하고 있는데, 구체적으로 누구에게 어떻게 하는지는 회사에서 잘 알지 못한다"고 말했다.


아직도 입국하지 않은 최태원 회장...목발 짚고 각국 돌며 엑스포 유치 암행

(서울=뉴스1) = 7개 그룹 회장들과 함께 21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엘리제궁을 찾은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이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대한상의 제공) 2023.6.22/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서울=뉴스1) = 7개 그룹 회장들과 함께 21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엘리제궁을 찾은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이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대한상의 제공) 2023.6.22/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지지난주 프랑스와 베트남으로 떠났던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겸 SK 회장은 아직도 귀국 전이다. 최 회장은 지난 18일 ~24일 프랑스와 베트남 일정을 마치고 귀국한 다른 기업총수들과 달리 7월에도 부산엑스포2030 유치활동을 위해 해외에 체류할 것으로 알려졌다.

최 회장은 사우디아라비아의 방해를 피하기 위해 최대한 동선을 비공개 하고 엑스포 유치활동을 벌이고 있다. 최 회장이 어느 나라를 방문했다고 언론을 통해 알려지면 반드시 사우디가 그의 뒤를 따라 해당국에 가서 유치활동을 방해하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최 회장은 수개국을 돌면서 부산엑스포 유치를 지지해달라고 호소하고 있으며, 7월 초중순까지 해외에 머물 것으로 알려졌다.

이외에 지난주에는 재계 총수들이 공식일정이 아닌 비공식 일정으로 언론에 노출되는 경우가 많았다.

정의선 현대차 회장은 지난 28일 영국의 건축가 토마스 헤더윅의 회고전 '헤더윅 스튜디오:감성을 빚다'를 관람하는 모습이 공개됐다. 정 회장은 이날 이상엽 현대디자인센터장(부사장) 등과 함께 '문화역 서울 284'에서 열리는 토마스 헤더윅의 전시회장을 찾았다. 정 회장과 이 부사장은 토마스 헤더윅과 만나 전시회와 관련된 이야기를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토마스 헤더윅은 사람을 생각하는 새로운 아이디어로 도시환경의 솔루션을 제시하는 세계적인 디자이너이자 건축가다.

이번 전시는 한·영 수교 140주년을 기념해 열리는 전시 중 하나로 현대미술 기획 사무소 '숨프로젝트'와 도쿄 모리 미술관이 주최하는 행사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과 이상엽 현대디자인센터장(부사장)이 지난 28일 문화역 서울 284에서 디자이너 토마스 헤더윅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사진=독자제공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과 이상엽 현대디자인센터장(부사장)이 지난 28일 문화역 서울 284에서 디자이너 토마스 헤더윅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사진=독자제공
한편 구광모 LG 회장은 에이스침대 창업자였던 고 안유수 회장의 빈소를 찾은 모습이 언론에 노출됐다. 고인의 장남인 안성호 에이스 침대 대표가 구 회장의 영동고 선배여서 조문한 것으로 보인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등 다른 재계 총수들은 베트남과 프랑스 일정 이후에는 회사 내 일정을 조용히 수행하면서 대외적으로는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TOP